London, England
Day2.
Wednesday, April 26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23시 인기척에 잠깐 깼다. 밤사이 다시 열이 났고 시간마다 잠에서 깼었다. 컨디션도 안 좋고 의욕도 사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음에 큰 불만은 없었다. 첫날 야경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버티는데 힘들었다.
밤새 땀을 너무 흘려 기력이 없었지만 8시 브렉퍼스트 시간에 맞추어 1층 펍으로 내려갔다. 갓 내린 커피를 기대했으나 인스턴트 가루 커피였다. 하지만 뜨거운 커피로 만족해야 했다. 일찍 간 탓에 추가로 나온 미니사과 두 알을 챙겼다. 토스트 네 조각을 버터와 쨈을 듬뿍 발라 먹었고 오렌지 주스, 우유와 시리얼을 먹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나빠 꼼짝하기가 싫었다. 무사히 도착한 것에 만족하기로 한 이상, 일정을 강행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번에도 마법과 함께 시작된 여행이라 오늘이 아니면 정말 문밖으로도 안 나갈 것 같아 영국박물관부터 가보기로 했다.
이 호스텔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템스 강이 가까워서였다. 주요 명소가 템스 강 부근에 집중되어 있어 대부분 걸어 다닐 수가 있었다.
River Thames, 템즈 강 또는 템스 강은 영국 런던을 지나는 강이다. 중세에는 Temese라는 말로 쓰였으며 실제로는 고대 켈트어 Tamesas에서 유래하였다. 라틴어 기록을 보면 Tamesis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며 근대 웨일스 어에서 지금의 명칭과 비슷한 Thames가 출현하였다. 어둡다는 뜻이며 중세 아일랜드 어에서는 어두운 회색을 뜻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템스 강은 간단하게 T로 표시되어 왔다.
옥스퍼드 지방을 지나는 부분에서는 River Isis로 불리기도 하는데 빅토리아 여왕 시기 이 부분의 별칭으로 쓰였지만 일부 사람들은 전체 강의 명칭을 아이시스 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이 지역에서만 유독 템스-아이시스 강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
템스 강의 전체 길이는 346km이다. 원류는 켐블 마을에서 북쪽으로 1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사이렌 체스터 근처에 있다. 첼튼엄 근처에 있는 세븐스프링스에서 River Churn이 발원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템스 강의 지류로 분류된다. 상류에서는 칠턴 구릉지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동쪽으로 흘러 옥스퍼드 근처의 고링갭에 이른다. 여기서 템스 강은 폭 30m의 폭으로 넓어지며 이지스로 불린다.
구글 지도를 따라 블랙프라이어스 교와 헝거퍼드 교 사이에 있는 Waterloo Bridge를 지나면서 멀리 런던아이와 빅벤을 봤고 10시 30분쯤 영국 박물관에 도착했다.
The British Museum은 런던 블룸즈베리에 위치해 있는 영국 최대의 국립 공공박물관이다.
영국박물관은 과거 영국이 제국주의 시대부터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수집한 방대한 유물들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다.
인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미술, 문화와 관련된 유물 및 소장품이 대략 8백만여 점에 달한다.
1753년에 설립되었으나 처음에는 한스 슬론 경의 개인 수집품이 전시물의 대부분을 이뤘었고 공공에 개방된 것은 1759년 1월 15일이었는데 현재 박물관 자리인 블룸스베리의 몬태규 저택이었다. 2세기 반에 걸친 확장으로 인해 몇 개의 부속 기관이 생겼다. 1887년에 생긴 남킹스턴 영국 박물관(자연사)이 첫 번째다.
영국의 박물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영국박물관은 특별 전람회 이외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박물관 정문을 지나쳤는지 후문으로 들어갔더니 내부에서만 한참을 헤맸다. 11시쯤 정문으로 갔고 미리 다운로드해 간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박물관 투어를 시작했다.
어디선가 약탈해 왔을 유물들도 포함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쓰렸고 특히 미라를 보니 부활을 꿈꾸던 자신이 저렇게 유리관에서 전시될 운명이란 걸 알았을까 싶어 씁쓸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큐레이터로 일했었던 만큼 직장에 온 듯한 친근한 느낌이 들었고 이런 공간이 좋았다.
13시 반쯤 다리도 아프고 앉아서 쉬려다가 허기가 져서 밥 먹으러 가려고 그냥 나오려는데 해가 비치면서 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아서 박물관에서 기다렸다. 날씨는 다시 흐려졌으나 비는 잠시 멈춘 듯싶어 나오는데 박물관 정문 앞에 스타벅스가 있다. 시티 데미타세 세트 8.5£, 물가가 비싼 영국이라지만 22달러가 넘었던 호주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언젠가부터 다른 나라에 가면 '스타벅스 지수'로 현지 물가를 판단하게 되었다. 까미노를 앞두고 있어서 구입하진 못했고 다음 달에 영국에 오는 마리아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와이파이로 위치만 잠깐 확인하고 나왔지만 비가 심해져 입구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14시쯤 출발하는데 다시 비가 심해진다. 어느 건물 처마에서 비를 피하다가 빗줄기가 약해지면 출발하길 반복했다. 해가 쨍쨍하더니 햇살이 뜨거워지며 이내 따뜻해졌다.
템스 강 부근에서 빅벤까지 갔다 올까 고민하면서 워털루 다리를 막 건너는데 비가 또 온다. 너무 심하게 내려서 고풍스러운 어느 건물 앞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데 이제는 커다란 우박이 마구 쏟아진다. 한참을 서있다가 비가 그치는 듯하여 막 출발하려는데 건물 관리인이 이젠 가라고 뭐라 그런다.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오니 15시, 날씨는 다시 화창해졌고 그 후로는 계속 화창했다. 몸을 녹이려 컵라면을 먹고 씻었다. 빨래를 널고 나니 17시, 근데 너무 졸리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지만 시차 적응을 위해서 자면 안 될 것 같았다. 버티기 위해 잠깐 나갔다 올까 고민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는데 눈을 뜨니 21시, 지금부터라도 깨어있으려 했으나 통증이 심해졌고 지쳐서 잠이 들었다.
●Waterloo Bridge
●The British Museum
Dover Castle Hostel -13.50£
Kitchen
Refrigerator
Micro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