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 꽃이 좋아진 이유
지루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상에서 도피를 하고 싶었다.
싸이월드 블로그가 유행하던 시절(설마 지금도?) 우연히 어떤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고,
플라워 레슨이라는 다소 여성 여성 한 취미 생활을 접하게 되었다.
행동력 12.3%에 가까운 나로써 그날 보여준 행동력은 200%!
바로 레슨 선생님께 쪽지를 보냈고 간단한 안내를 받은 뒤 바로 취미반을 수강하게 되었다.
(행동력이 매일 이렇게 있었으면 위인이 되었을 텐데..)
그냥 예쁘고 향기로우니까, 기분이 좋아지겠지?라는 단순한 이유로.
그 당시 나는 모기업에 영양사로 근무했는데 사람을 상대하면서 점점 마음이 가뭄온 논 바닥처럼 메말라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부모님께 툭하면 짜증을 내기 일수였고, 하나뿐인 남동생에게는 "나가 나 잘 꺼야"라는 말을 숨쉬기 보다 더 사용하고 있었는데 레슨을 시작한 시점이 딱 한계치를 느꼈을 때 인 것 같다.
여유라는 게 0%도 남지 않았을 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던 그 때.
꽃을 만지는 시간만큼은 표정도 부드러워졌고, 기분도 좋아졌다.
처음 취미반부터 베이식-디자인-데코반을 수강하면서 영국식 스타일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고,
올해 초 프랑스에 다녀온 뒤부터 프렌치 스타일로 또 배우고 있다. 배움의 세계는 끝이 없어라.
꽃은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향기롭다. 꽃 덕분에 삶이 조금 더 나아졌고 풍요로워졌다.
내 팍팍해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만 같았다. 그 시간 만큼은-
이렇게 주절 주절 이유를 찾고 있지만 사실 마음이 가는 것에 정확한 이유가 존재할까?
다시 한번 꿈을 꾸기 시작했다. 꽃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