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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로드

'나'라는 사람을 바라보는 방법

긍정적 자극과 현실 자각의 조화가 필요할 때

by 도르유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

이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가장 오랜 기간 알고 지냈음에도 더 알고 싶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넌 특징이 없어"


3년쯤 전이었나, 21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한 지인이 나에게 던진 말이다. 딱히 내세울 만한 징이 없다는 것. 그 말을 들은 당시 적잖이 당황스러우면서 충격을 받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랬던 지인이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특징이 없다고 한 일이 흑역사라고 말한다. 능성이 있다고, 더 할 수 있다며 나를 자극한다. 각해보지 않은 길의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말을 듣는 나로서는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묻게 된다.


나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제3자가 바라보는 모습이 더해져 완성된다. 단순히 외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총체적인 나의 모습. 내가 나 자신을 아무리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바라보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성하며 고민하지만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내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모습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게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역량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스스로 한계 지어 그 안에서 만족하고 있을 때 주변의 자극은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최근 들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높게 평가받고,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회사 내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선배님들의 말씀, 갖고 있는 역량과 콘텐츠를 활용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는 나날 속에서 듣게 되는 그런 말들이 감사하면서도 자극이 된다. 긍정적인 평가와 적극적인 지원에 걸맞게,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사람,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장 어떤 대단한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초석을 다지는 일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자만하거나 스스로의 평가에 위축되지 말자. 긍정적 자극과 현실 자각의 적절히 조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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