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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글쓰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by
도르유
Jun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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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오랜만에 책이란 것을 읽었다.
외우고 공부하기 위한 책이 아닌,
읽고 싶어서 읽는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한동안 자기계발서만 골라 읽다가 회의를 느끼고
최근에는 에세이에 꽂힌 듯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 그 안에서 진심으로 깨닫는 점이 많다.
표지부터 귀여워서 가볍게 읽기 좋겠다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여러 번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작가의 생각과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브런치에 쓸 글도 꽤 뽑아(?) 낼 수 있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만화 <보노보노> 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솔직함'
만화 <보노보노>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각자의 성격을 갖고 살아가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브런치에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면서 찔리는 게 하나 있다.
'나 이렇게까지 잘나지 않은데..?'
마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가장 멋진 사진, 가장 행복한 사진을 찍어 올리듯이
어느 순간부터 가능한 가장 멋진 말과 문장을 만들어 써 내려가고 있던 것이었다.
그저 내 머릿속 생각들을 문장으로 만들어내면 될 일이지만,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나를 좋게 봐줬으면 하는 욕심의 크기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아서
여전히 나는 문장들을 멋지고 잘나 보이게 가공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신회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가감 없이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여느 사람과 다름없는 일반인으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그래서 독자로서 더 편안하게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독자에게 물 위에 떠있는 듯한 편안함을
'솔직하게 글쓰기'
앞으로 브런치 글을 쓰는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는 이렇게 멋지게 살아야지!'
하는 당찬 포부의 글도 좋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런 모습도 있고 그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도 아는 사람이야.
그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어.'라고,
조금 더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보노보노와 그 친구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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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차근차근히. 듣고 읽은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글을 씁니다. 매일 밤 머리속에 떠돌아다니는 문장들을 모아 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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