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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유 Aug 31. 2023

23.8월_미루고 미루던 자료 정리 @ 나만의 아카이브


광복절 휴일, 특별한 계획없이 맞이한 이 소중한 휴일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미루고 미루던 자료 정리를 시작했다.



만다라크 계획표에 연초부터 들어가있던 '사진,자료 정리'.



계획은 계획으로만 그쳐서 매달 깔짝깔짝 핸드폰 사진첩 폴더 정리를 하거나 일부 삭제하는 정도만 하며 어느새 일년의 반 이상을 보내고 있었다. 자료 정리를 하는 상상만 해도 막막함이 앞섰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건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 한동안 구글드라이브를 주로 썼는데 한번 원드라이브를 쓰기 시작하니 폴더 형식이 더 편해서 메인 저장공간으로 쓰고 있다. 구글드라이브는 구글양식을 써야하는 특정 파일을 수정, 업데이트를 할 때 접속하고 이외에는 사진 백업용으로 계정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 용량이 매우 커져서 1년 단위 구독을 하는 중이다. (이번달에 37000원 빠져나감..ㅠ)



원드라이브도 몇 년간 쓰다보니 어느새 용량이 커져서 매번 용량이 꽉찼다는 알림이 떴다. 이것까지 용량 때문에 비용을 들여 구독하고 싶지는 않아 자의반,타의반으로 용량줄이기 미션에 돌입했다.



외면하고 있었던 과거 자료들을 하나씩 열어보고 확인하며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심지어 저장만 해두고 열어보지도 않은채 쌓아만 두고 있었구나.. 새삼 놀라웠다. 심지어는 제목도 수정하지 않아 파일명만 보면 무슨 자료인지 알 수도 없는 자료들이 수두룩..







이런 폴더가 한두개가 아니였다.





한창 주식공부에 집중할 때는 증권사 리포트 읽는게 취미처럼 자리잡혔어서 일단 공유받은 리포트들은 자동적으로 다 다운을 받아놨었다. 그중에 자세히 읽고 표시하고 별도 정리해둔 리포트도 있지만, 나중에 읽어봐야지~하고 서랍속 깊은 곳에 넣어둔 자료들이 정말 많았다.



자료뿐만 아니라 물건에 있어서도 모으기도 잘 모으지만 잘 버리지도 못하는 성격이다. 언젠가 쓸 일이 있겠지, 아니면 나름 의미있는건데 버리면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쉽사리 버리지 못한다. 막상 버리고 나면 그 물건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잘 기억하지 못하며 살거면서..ㅋㅋ 미니멀리스트의 삶은 아직까지 나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이번 자료 정리를 하면서도 솔직히 다시 열어보지도 않을 파일인 것을 알면서 쉽게 삭제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심각함을 느꼈다. 



2020년, 2021년에 있었던 기업 실적 자료, 당시 시황, 차년도 주식시장 예측 자료를 과연 2023년 하반기의 내가 볼까? 지금 나오고 있는 따끈따끈한 리포트도 잘 안 읽고 있는데 말이다..ㅋㅋㅋ



의미부여를 완전히 안할 수는 없어서.. 당시 주요 이슈나 시장 흐름을 설명한 리포트 정도는 남겨두고.. 싹 다 지워버렸다. 절대적인 개수 자체도 많고 용량을 많이 차지하다보니 이렇게만 지워도 용량 확보가 되더라.



이외에도 여러 자료들을 정리하고 폴더를 재분류하며 원드라이브를 가볍게 만들었다.



이렇게 원드라이브만 정리했는데 하루의 반나절이 가버렸다. 이어서 핸드폰 사진첩 정리를 하다가 지쳐버림.. 



몇 년에 걸쳐서 쌓아온 자료들을 하루만에 정리한다는 건 애초에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기점으로 매달 조금씩이라도 드라이브 정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잡아본다.



그 시작으로 8월엔 원드라이브를 정리했고, 핸드폰 사진첩은 폴더별 사진 분류를 마쳐서 앞으로 저장하는 자료들은 제때 분류를 하거나 활용 후 바로 삭제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구글드라이브 2개 계정에 나누어져있는 자료들을 정리하며 원드라이브와 구분해서 관리할 계획이다.






점점 내가 원하든, 원치않든 온갖 자료들이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적절한 필터링과 관리를 통해 진짜 내가 필요한 자료는 무엇인지, 지금 내가 원하는 자료는 어디에 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지 바로 알아내는 <자료 정리 기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들어오는 자료를 바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베스트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게 아니거나 다른 일이 바쁘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밀릴 수 있다. 



나만의 아카이브를 체계적이고 탄탄하게 구축해서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가 막막하다고 계속 미루면 나중엔 겉잡을 수 없이 자료 속에 파뭍혀버릴 것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조금씩 꾸준히 정리해나가며 나만의 아카이브를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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