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르유 Dec 31. 2023

23.12월_중심이 흔들리며 나에 대해 알게된 23년

2023년 연말 결산


12월의 생각정리는 2023년 총 결산 글로 정리하며 올해를 마무리 하는걸로!




6월, 가장 열심히 살았다!


월별 결산 내용을 읽고 정리해보니, 


6월..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 


5월에 잔금을 마치고 부동산 쪽으로 해이해질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주 주말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임장을 다녔던 한 달. 임장은 다른 때에도 많이 다녔지만 6월엔 유독 새벽 기상 + 오전 임장 일정으로 많이 다녔다. 주말을 일찍 시작하면서 하루를 길게 사는 보람을 느꼈던 한 달. 


(7월부터는 다시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매달 임장은 2~3군데를 기본으로 했지만 [새벽 기상+오전 임장]을 부지런히 매주 다닌 6월을 가장 열심히 살았던 한 달이라고 인정 합니다!



9월, 가장 흔들렸다!



아래 내용에서 더 구체적으로 쓰겠지만.. 상반기 내집마련으로 인한 흔들림보다도 더 극심하게 흔들렸던 9월..이 아닐까 싶다.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결정들은 매순간 해야하지만 그중에서도 크나큰 결정 중 하나는 바로 '결혼'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는 '결혼'을 '누구'와 하느냐와 함께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겹치면서 엄청난 감정적 소모와 흔들림을 겪었다.



관련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와 아마 가장 많이 울었던 한 달이 아니였을까.. 싶다.ㅜㅜ



2023 총 결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날이 많았던 한 해



올해는 상,하반기 

각각 평생 잊지 못할 빅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상반기 생애 첫 집 매수와 하반기 결혼 준비 시작!


아이러니하게도 2가지 이벤트 모두 행복만 가득해야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본격 행복을 느끼기도 전에 나의 중심이 흔들리고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거쳤다. 






먼저 상반기에 이루어낸 내집 마련.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날의 기분이 생생하다. 

너무나 떨렸고 동시에 설렜다. 

다소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큰 일을 해냈다는 것에 대한 만감이 교차했던 날.




계약을 하고 잔금을 치르는 시기까지는 그래도 내 선택과 결정에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아예 없었다고 하기엔 그 사이 기간동안의 물건 가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그 이후 후폭풍으로 인한 마음 흔들림이 극심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관련 소식과 이에 대한 의견, 생각이 날아와 비수를 꽂았다..

처음엔 긍정적인 의견도 보였지만 시간이 흐흘 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하기 시작했고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나의 중심은 흔들리다못해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매수 자체를 후회한다기보다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급하게 접근해서 결정했다는 것을 후회한다.



변수를 하루빨리 상수화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뭔가 큰 일을 하나 상수화하고 결정짓고 싶었던 것 같다. 변수를 상수화한다는 방향성 자체는 맞을 수 있겠지만 그 시기와 방법, 목적물에서 적절한 결정은 아니였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특히 재건축이라는 사업을 제대로 온전히 공부하기도 전에 너무 이상적으로 바라보며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접근한 점은 나답지 않은,, 어쩌면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이 발현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평소엔 너무나 신중하고 생각이 많아서 단번에 결정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데 어느 하나에 꽂혀버리면 앞뒤 안가리고 해버리는.. 그런 모습이 나에게 있다는 걸  2023년, 서른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재건축 진행 상황 속에 있지만.. 내년엔 좀더 딥하게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해보려고 한다. '나는 모르겠다~~' 이런 스탠스로 더이상 있을 수는 없다ㅜ 그리고 시간의 힘을 믿으며 현생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결과를 얻어낼 날이 오겠지..!!





하반기 시작한 결혼 준비.



막연하게 이 사람과 결혼하면 어떨까, 에서 출발한 생각이 시간이 흐를 수록 좀더 구체화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결론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다소 급하게 추진하게 되면서.. 결혼은 우리 둘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몸소 깨닫게 되었고 단순히 '함께 산다'는 의미를 넘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간다'는 지점에서 나의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다.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현실



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 컸기에 서울이 아닌 곳에서 시작해서 앞으로 계속 살 수도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동안에는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5년이 넘는 타지 생활을 버텨왔다. 하지만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야한다. 나 혼자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되는 일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 남자친구와 수없이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과의 대화를 계속 해나갔다.




'나는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건가'

'서울에 살아야만 정말 행복한걸까'



이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했다.



내가 왜 서울에 살고 싶은걸까.. 왜 서울이 그렇게 좋은걸까..



남들이 다 서울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니까, 서울이 최고라고 하니까, 극단적으로는 서울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고 있던게 아닐까. 물론 그전부터 나는 서울을 좋아했고 서울에서 사는게 너무나 당연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서울 최고!'라는 말만으로 '서울에서 살아야하나보다..'라고 생각한건 아니다. 다만, 이런저런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더 강해진 건 분명하다.





9월, 가장 많이 흔들렸던 당시 '이달의 생각'을 통해 글로 표현했고








10월엔 어느정도 생각 정리가 되고 본격 결혼준비까지 시작하면서 현실적으로 서울에 살기 어렵고,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였다. (끊임없는 서울 얘기와 감정적 소모에 지칠법도 한데 그래도 잘 받아준 남자친구.. 고마워ㅜ)




한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인데 너무 조급하게 미래의 일까지 상상하고 걱정하며 결국 서울에 가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나 자신을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서울에 가서 살진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에 가서 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기.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고 예상보다 오히려 빠른 시일 내에 서울로 갈 수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 내가 있는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자. 



예상치 못한 행복의 순간을 느끼는 '현재'와 앞으로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미래'를 함께 누리는 삶을 향해!




걱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



좋은 날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걱정거리가 생기고 사라졌던 2023년.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통해 걱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보려고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자기 전 왠지 모를 찝찝함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한번 시작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잠들기 어려워진다.


그래도 어느정도 나만의 방법을 찾았는데, 지금 내가 걱정하는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 좀만 생각해보면 내일 해결할 수 있는 일임에도 괜히 불안해질 때가 있더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그 걱정거리는 말끔하게 사라진다. 그리고 이미 지나가버려서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지나간 일은 지나간대로 받아들이고 현재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집중하자.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다. 




최종적으로는, 
나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된 2023년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나에 대해 알게 된 나날들이었다.



'나의 중심 잡기'가 올해 만다라트 목표 중 하나였을 만큼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이 흔들렸던 2023년..



나에 대해 알아갈 수록 '중심'이 정말 잘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중심이 흔들린다는 건 결국 나 스스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내년엔 좀더 중심을 잡을 수 있게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나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고 투자한 아파트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상황 파악이 바로 되면서 의사결정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차근차근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그날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23.11월_대체불가능성을 꿈꾸던 사람은 사라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