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다 내 마음에 달린 일
기대한다는 건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것'.
언뜻 생각해보면 '기대'가 가득한 삶은 행복할 것 같다.
원하는 상황 또는 결과물을 기대하며 산다는 건 그 마음만으로도 긍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만약 그 기대하던 일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 '삶은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길 기대하지만 자주, 번번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끝이 나버린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나는 실망을 자주,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그만큼 큰 기대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기대치를 충족하는 결과가 나온다면야 그 이상으로 행복을 느끼고 기뻐하지만
계획대로,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내 마음은... 번지점프를 해버리고 만다.
이번달 초, 처음으로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연애 결혼 기간 통틀어 처음으로 함께 떠난 제주도였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큰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는 여행이었다.
2박3일 중 하루는 흐리고 비가왔다.
평소였다면 궂은 날씨로 보고 싶은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에, 흐린 하늘 아래 칙칙한 명소를 봐야한다는 것에 실망하고 아쉬워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모든게 그저 좋았다'.
2시간 넘게 돌고래를 기다렸지만 결국 보지 못했어도 푸른 바다를 계속 보고 있는 것만으로 좋았고,
운좋게 주차 자리를 확보해서 무사히 군산오름 위에서 일몰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고,
아침부터 구름이 많아 일출을 보지 못할 줄 알았던 둘째날, 구름 사이로 선명한 해가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다원 카페는 평화로웠고,
1100고지에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한라산이 어느순간 구름이 걷히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 순간 기뻤다.
지금까지는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었다.
제주도는 다시 또 자주 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더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해외라면 얘기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안그러고 싶다...!)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적당한 기대감으로 충분히 설레하고,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대로도 좋다'
'오히려 좋아'
'그럼에도 감사하다, 행복하다'
'오늘만 날인가'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