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_테리 버넘&제이 펠런

유전자를 다시 보게 되다

by 도르유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읽으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유발 하라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21세기를 위한 21가지의 제언' 책을 읽기 전에 한번 읽어보기 좋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다.


우선 두 명의 저자는 모두 하버드대 교수로서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했다고 본다.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종교, 문화적 관점에서 이 사안들을 바라보면 또 다른 방향으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진화론에 입각하여 서술된 내용들이 나로서는 더 흥미로웠고 신선했다.


[프롤로그]


흥미로웠던 프롤로그. 이 책의 메인 주제를 명시하는 부분이다. 인간은 행복과 불행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진화의 기본 작동 방식인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이다. 즉, 이 좋은 유전자를 후대까지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살아야 하고 (생존) 좋은 유전자를 전달해야 한다(번식). 어떤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계속해서 느낀다면 그 이외의 것들을 할 생각도 안 하고 발전하고자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도태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한번 느낀 불행이 지속된다면 무력감과 우울함으로 삶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생존과 번식에 실패하는 유전자는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나름 생존력 있고 능력 있는 유전자로 구성되어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선사시대에 멈춰있는 뇌를 극복항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크게 행복, 인간관계, 돈, 다이어트, 남녀, 사랑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진화론적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 주제들이 쉽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 평생 동안 답을 찾기 어려운 주제가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 앞에 놓인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은 진화론적으로 풀어나간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가 된 이후로 급격한 유전적 변화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아직 '선사시대에서 살아남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 그 길고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그 시대를 기준으로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의아하다.


의문을 우선 넣어두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들을 놓고 보면 모두 급격히 변화된 환경과 유전적 진화 사이의 괴리로 인하여 발생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절제력과 본성 사이의 힘겨운 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끈질기게 개선을 도모하는 것. 마음속에 새겨둬야겠다.


<1. 행복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1. 완벽한 행복은 가능할까


>> '행복이란 유전자가 우리를 특정 행동으로 유도해 자신에게 혜택이 돌아오게끔 사용하는 연장이다'

'유전자는 지난 과거의 성취에 관심이 없다. 유전자는 언제나 잡힐 듯한 위치에 토끼를 위치시키고 끊임없이 그 토끼를 향해 내달리도록 우리를 몰아간다.'

- 유전자의 입장에서 행복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보단 혜택(생존과 번식)을 얻기 위한 수단.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행복을 만들어내는 4가지 방법

사실 이 책에서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인간관계, 돈, 사랑 등을 다루고 있지만 어쩌면 이 모든 주제들의 공통 목표는 '행복'이 아닌가 싶다. 유전자 입장에서는 그 행복이 그저 수단이라고 하니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이 부분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나를 기대하기보다 현재의 나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자. 그 변화는 작지만 꾸준하게,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 더, 더, 더,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이유, 탐욕의 기원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고자 하는 유전자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 본능을 완전히 무시하기란 어렵다. 그 본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불충분함=불행의 공식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기 위한 동기부여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더 행복하기 위해선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일을 한다! 더 예쁜 옷을 어울리게 입으면 더 행복해질 테니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다! 이런 식의 사고 전환을 하는 것이다.


>>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하여

유발 하라리 책에서 나온 행복 파트에 언급된 내용 : 긍정적으로 끝나는 경험을 더 선호한다.

내가 이전에 썼던 글의 주제였던 내용 : [만족(행복, 슬픔의 크기)=기대-실제]


이 두 가지 내용이 언급되어 반가웠다.


>> 행복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큰 계획을 세우고 큰 변화를 기대한다면 그만큼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단위의 계획부터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낀다면 쌓이고 쌓여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평일에 열심히 일을 해야 꿀 같은 주말이 있는 것처럼. 본업에서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시간에도 몰입해서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충만한 삶 살아가기!!

읽다가 혼자 웃었던 챕터 마지막 부분.




<2. 친구와는 가깝게, 들과는 더 가깝게>


첫 번째 주제에 비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성공적인 협력을 이룩하기 위하여

'협동은 인간 활동의 중심이고 가십은 협동의 중심이다.' - 이 말은 곧 가십이라는 요소가 협동, 인간 활동에 빼놓을 수 없는 것임을 의미한다.

'갈등의 기반엔 유전적 기반이 있다.'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유전적 기반에 따른 갈등까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처럼 어떤 하나의 기술적 방식으로 갈등을 다를 수는 없다. 사람은 기술로 만들어지지 않은 유기체이기 때문에 기술발전과 별개의 관점으로(유전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가족, 그 이율배반적 관계

유전자는 새끼에게 모든 것을 주는 이타적인 부모를 만들었다. 유전자의 목적은 하나 '다음 세대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라'.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지만 우린 그렇게 믿으며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관계를 이어나간다.


> 유전자의 관심사

인체 각 부분에 있는 모든 유전자가 자신의 관심사를 향해 움직이지만 목표는 동일하다. '생존과 번식'

그렇다면 이타적인 인간 유토피아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답이 나온다. 우리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갈등이 일어나면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적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사랑하지만 싸우는 관계'가 형성된다.




>> 집단 내에서의 관계


> 친절과 협력은 이기심의 또 다른 변형이다.


인간은 미래의 보상을 기대하며 쉽게 협력에 합의한다.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가장 크 차이점이다.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개체끼리 상부상조하는 동물은 박쥐 밖에 없다. 미래의 보상을 기대한다는 것은 곧 무조건적인 협력은 없음을 의미한다.



인간관계는 이기심의 토대 위에 쌓이는 것이다.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는 호의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불균형은 관계를 파괴한다. 거래가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항상 누군가 큰 투자를 한 후에 일어나며 또 서로의 역할을 바꿀 때 발생한다.


> '우정은 종종 인간성이라는 기준보다 미래에도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 때문에 더 잘 유지된다.'

->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좋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일정 부분 있지만 유지하려는 노력에 비해 그 만남이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면 그만큼의 노력을 할 가치를 못 느끼게 된다. 그 이득은 다양한 방식으로 취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선물을 주고받는 이유


'모든 사회에서 선물은 이타심과 자발성으로 포장되지만 속 내용은 이기적이고 의무적이다.'

상호 간에 이익이 발생할 때 호의가 생겨난다. 호의를 베푸는 심리의 밑바탕엔 보답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무조건적인 사랑, 미래의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호의 같은 것들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이기심을 기반으로 협력과 충돌이 발생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에 따라 친구와 적이 구분되고 그 구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3. 재테크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


처음에는 이 두 가지 주제를 왜 하나로 엮었는지 의아했는데 큰 차이를 보이며 대비되는 지점이 있다.


'의학적 관점에서 비만은 전염병이다. 그러나 진화의 관점에서 비만은 적응이다.'

->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기, 음식이 있으면 일단 먹어두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영양분을 섭취하고 몸에 저장해두어야 했고 때문에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먹는 유전자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돈을 관리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본능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

-> 반면에 돈은 그 개념이 생겨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떻게 한다는 유전자가 없다. 때문에 돈을 관리하는 문제는 노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조금 위안이 되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 본능이 아닌 광고와 싸워야 하는데..


>> 돈 버는 방법

광고에 현혹되는 순간, '덜 떨어진 이 본능은 미래에 지불하게 될 가치는 항상 작게 평가한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돈을 쓰지만 우리는 강박적인 소비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4가지 방법

결국 돈 관리, 재테크는 내가 얼마나 그것에 대해 알고 관리할 수 있느냐, 그 능력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 먹으면서 살 빼는 방법 (그게 가능한가요ㅠㅠ?)


기근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했다. 음식을 저장한다는 개념도 나중에 생겨났기 때문에 배부르다고 만족하고 그만 먹으면 생존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우리의 조상은 뚱보들이다.


두 가지 방법


'식욕을 조절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인간이 음식의 유혹 앞에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 게으름

게으름까지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될 줄은 몰랐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능하면 많이 음식을 섭취하려는 것처럼 가능하면 조금만 움직이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완전히 반대의 상황에 직면해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반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넘쳐나는 음식 속에서 먹을 만큼만 먹는 절제력과 퇴근 후 조금이라도 운동하며 뭉쳐있던 몸을 풀어주는 습관으로 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



<4. 나의 연애 적합도, 혹은 결혼 적합도>


나름 이 파트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그 기대에 비해 실망을 했던 부분이다. 아무래도 남녀 간의 차이를 다루는 내용이 많다 보니 예민할 수 있는 주제들도 있었고 남성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편견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내용까지도 진화론적 관점에서 서술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던 파트다.




[결론]


최첨단 아파트에 살고 있는 원시인이라니..

> 탐욕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단지 이익을 찾아다닐 뿐이다. 그리고 그 욕망이 우리를 곤경에 빠뜨린다.


우리 안의 원시적 유전자와 그 유전자가 갖고 있는 탐욕을 없애거나 약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동시에 갖고 있는 자유의지, 자기 규율이라는 유전자를 통해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먼저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 3가지

>> 자기 절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네 가지 전략


>> 결론




결론에서 저자는 이 책을 '인간 두뇌 사용 설명서'라고 표현한다. 인간 행동의 근본적 이유를 우리의 뇌와 유전자로부터 찾아내고 이를 이해,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잘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에 대해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왜 나는 이렇게 행동할까, 자책하며 속절없이 있는 것보다 이해하고 인지함으로써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한번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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