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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Feb 09. 2024

어머니의 기일에 위령기도를.


요즘 흐린 날이 많은데 마음까지 회색처럼 흐렸는데 오늘 아침은 그나마 밝은 하늘이 조금은 눈이 맑아졌습니다.


오늘은 어머니의 기일입니다.

국립묘지가 멀지 않는데 나만의 방식으로 위령기도를 드렸습니다. 참 여전히 나밖에 모르는 막내딸입니다.


그깟 "용서"가 뭐라고 마지막도 편하게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아마도 그때의 그 마음은 "용서"가 아니라 "미처 다 못했던 이해와 원망" 이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같이 걸어 줄 수는 없지만 공감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주 잠시라도 따뜻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늘 함께였지만 공감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


이렇게 그리울 줄은 몰랐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 그저 실컷 울고 싶습니다.

이 또한 남겨진 나의 편하고 싶은 이기적이고도

성숙하지 못한 마음임을 깨닫습니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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