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폼폼폼 프로그램(야외조각공원 투어) 두 번째 날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이다.
미술관 1층 안내 데스크에 가서 오늘 예약 상황부터 확인했다.
11시 30분은 없고, 2시에 2명 예약이다.
마음속으로 '야호!' 외쳤다. 한 타임은 확정이다.
3학년 학생과 보호자. 귀한 나의 관람객들.
전시해설 동선 따라 공원 한 바퀴 ~
날이 좋아서인가?
미술관이 휑하다.
2살~ 3살 되는 꼬꼬마들이 미술관 로비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 바라보았다.
꼬꼬마들 밥 먹을 시간이라 부모님들과 작품 감상은 힘들겠지?
화랑공원 나들이 왔다가 미술관 전시도 보고 하시던데......
전시 교체 시기라 화장실 이용이나 휴식을 위해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폼폼폼> 투어 프로그램 있습니다." 광고하고 다닐 수도 없고.
마이크를 손에 쥐고 대기 중.
이 뻘쭘함도 관람객 1명이라도 오신다면 이겨낼 수 있는
'나는 도슨트 자원봉사자다.'
밥 먹고 힘내서, 2시 타임 도슨트 하자!
응원 온 동생과 공원에서 봄나들이 기분 내고,
싱글벙글 웃으며 오후 <폼폼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초3 딸과 엄마, 내 동생까지 3 명.
인이어를 끼며 <폼폼폼> 프로그램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초1, 초3 남매와 부모가 합류했다.
7명, 야호~!
인이어 착용이 처음인 아이들은 나에게 이야기를 해보라 한다.
내 목소리가 들리면 방긋 웃으며 신기해한다.
(귀여워라.)
마이크 테스트도 해보고, 몇 살인지 물어보며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
2시 정각, 인사를 나누며 인트로 진행을 했다.
후문으로 나갈 무렵 7~8세 정도의 딸아이와 부모까지 더해져
총 4 가족, 10명의 관람객과 <폼폼폼> 조각공원 투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유치원 교사 시절의 내가,
원감으로 일하던 내가 등장했다.
무조건반사처럼 '우리 친구들', '부모님들'이란 단어가 술술 나왔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아이들을 살피며 작품 감상을 하는 부모님들과
질문도, 대답도 척척인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
그리고 신이 난 나.
이게 행복이지~
마지막 박상숙 작가의 <삶> 작품까지 설명 후
구들장 모습을 형상 한 작품 위에 나란히 앉았다.
<폼폼폼> 프로그램 중 가장 소중한 시간!
조각공원 투어를 하며 만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관을 연결해서 만든 <공동체> 작품이 신기했어요.
철로 만든 꽃인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신기했어요.
아이들은 작품을 만든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이 만지고 놀 수 있었던 <공동체> 작품,
가장 처음에 봤던 <배수로> 작품,
작품을 떼어내 판 금액을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에 기부했다는 <다섯 평의 꿈> 작품,
단원고를 바라보고 있는 대나무 <가족> 작품,
인체비례가 맞지 않은, 손이 크게 표현된 사람 조각상,
생각하게 만드는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작품까지
서로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 작품들.
두 명의 남자(아빠)가 선택한 배형경 작가의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조각상.
이유는 달랐지만,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끄는 책임감의 무게 때문일까?
배형경 작가의 인체 조각상은 아빠들에게 더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마무리 인사 후 꼬마 관람객에게 받은 쪽지.
어머나!!
도슨트 하는 내 모습을 그리고, 뒤쪽에는 '감사해요'와 왕하트.
이런 게 도슨트 자원봉사의 보람이지!
삼삼오오~
함께 한 관람객들의 뒷모습을 담아보았다.
<폼폼폼> 프로그램 만족도조사까지......
따스한 봄날 오후처럼
내 마음도 따스해지는 시간이었다.
야외 작품 전시해설, 처음이라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준비하며, 진행 중 생각나는 것을 적어본다.)
1.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동선을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
2. 연 날리는 줄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3. 햇살이 강할 때 관람객들이 눈부시지 않도록 위치 선정도 신경 써야 한다.
전애희 도슨트의 <폼폼폼> 야외조각공원 투어 코스
1. 최기창 작가의 <배수로>, 2010
화랑호수도 바라보고~
오늘 내 눈에 쏙 들어온 작품 홍승남 <존 存>
2. 최평곤 작가의 <가족>, 2007
3. 배형경 작가의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2004
다음 작품을 보러 가기 전,
아직 앙상한 벚나무를 보았다.
"4월, 벚꽃 보러 오시면서 미술관에 들려 새 전시도 보세요."
4. 최정화 작가의 <꽃꽂이>, 2008
언제나 활짝 핀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꽃꽂이>.
5. 홍승혜 작가의 <온 앤 오프>, 2010
6. 유승호 작가의 <다섯 평의 꿈>, 2010
인사하는 사람, 그리팅 맨과 인사 나누신 분?
"저요."
인사하는 사람을 만든 유승호 작가의 다른 작품, <다섯 평의 꿈>
7. 이웅배 작가의 <공동체>, 2010
작품과 그림자가 연결되어, 더 큰 공동체를 이룬 것 같다.
8. 정현 작가의 <목전주>, 2006
멀리서, 가까이서.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목전주>
9. 류인 작가의 <동방의 공기>, 1992
"무서워요." 조금은 으스스한 작품이지만,
류인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는 작품.
<동방의 공기>
10. 이재효 작가의 <0121-1110=106056>, 2005
암호 같은 제목
<0121-1110=106056>
11. 박상숙 작가의 <삶 19.94523402509>, 2009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난방 '구들장'의 모습이 보이나요?
<폼폼폼> 프로그램, 잘 마쳤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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