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 성장기] 꼬마관람객들 덕분에 선생님 된 날

경기도미술관 폼폼폼 프로그램(야외조각공원 투어) 두 번째 날

by 전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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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토요일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이다.

미술관 1층 안내 데스크에 가서 오늘 예약 상황부터 확인했다.

11시 30분은 없고, 2시에 2명 예약이다.

마음속으로 '야호!' 외쳤다. 한 타임은 확정이다.

3학년 학생과 보호자. 귀한 나의 관람객들.


전시해설 동선 따라 공원 한 바퀴 ~


오전 11시 30분


날이 좋아서인가?

미술관이 휑하다.

2살~ 3살 되는 꼬꼬마들이 미술관 로비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 바라보았다.

꼬꼬마들 밥 먹을 시간이라 부모님들과 작품 감상은 힘들겠지?


화랑공원 나들이 왔다가 미술관 전시도 보고 하시던데......

전시 교체 시기라 화장실 이용이나 휴식을 위해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폼폼폼> 투어 프로그램 있습니다." 광고하고 다닐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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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손에 쥐고 대기 중.

이 뻘쭘함도 관람객 1명이라도 오신다면 이겨낼 수 있는

'나는 도슨트 자원봉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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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힘내서, 2시 타임 도슨트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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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온 동생과 공원에서 봄나들이 기분 내고,

싱글벙글 웃으며 오후 <폼폼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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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초3 딸과 엄마, 내 동생까지 3 명.

인이어를 끼며 <폼폼폼> 프로그램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초1, 초3 남매와 부모가 합류했다.

7명, 야호~!


인이어 착용이 처음인 아이들은 나에게 이야기를 해보라 한다.

내 목소리가 들리면 방긋 웃으며 신기해한다.

(귀여워라.)


마이크 테스트도 해보고, 몇 살인지 물어보며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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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정각, 인사를 나누며 인트로 진행을 했다.


후문으로 나갈 무렵 7~8세 정도의 딸아이와 부모까지 더해져

총 4 가족, 10명의 관람객과 <폼폼폼> 조각공원 투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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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덕분에 도슨트가 아닌 선생님이 된 기분이 들었다.


유치원 교사 시절의 내가,

원감으로 일하던 내가 등장했다.


무조건반사처럼 '우리 친구들', '부모님들'이란 단어가 술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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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다음엔 비율도 고려해서 사진찍어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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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시선으로 아이들을 살피며 작품 감상을 하는 부모님들

질문도, 대답도 척척인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

그리고 신이 난 나.


이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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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박상숙 작가의 <삶> 작품까지 설명 후

구들장 모습을 형상 한 작품 위에 나란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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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폼> 프로그램 중 가장 소중한 시간!


조각공원 투어를 하며 만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관을 연결해서 만든 <공동체> 작품이 신기했어요.

철로 만든 꽃인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신기했어요.


아이들은 작품을 만든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이 만지고 놀 수 있었던 <공동체> 작품,

가장 처음에 봤던 <배수로> 작품,

작품을 떼어내 판 금액을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에 기부했다는 <다섯 평의 꿈> 작품,

단원고를 바라보고 있는 대나무 <가족> 작품,

인체비례가 맞지 않은, 손이 크게 표현된 사람 조각상,

생각하게 만드는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작품까지


서로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 작품들.


두 명의 남자(아빠)가 선택한 배형경 작가의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조각상.


이유는 달랐지만,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끄는 책임감의 무게 때문일까?

배형경 작가의 인체 조각상은 아빠들에게 더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마무리 인사 후 꼬마 관람객에게 받은 쪽지.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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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하는 내 모습을 그리고, 뒤쪽에는 '감사해요'와 왕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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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도슨트 자원봉사의 보람이지!



삼삼오오~

함께 한 관람객들의 뒷모습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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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폼> 프로그램 만족도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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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 오후처럼

내 마음도 따스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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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작품 전시해설할 때, 한 번 더 체크하기


야외 작품 전시해설, 처음이라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준비하며, 진행 중 생각나는 것을 적어본다.)


1.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동선을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

2. 연 날리는 줄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3. 햇살이 강할 때 관람객들이 눈부시지 않도록 위치 선정도 신경 써야 한다.



전애희 도슨트의 <폼폼폼> 야외조각공원 투어 코스
1. 최기창 작가의 <배수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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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호수도 바라보고~

오늘 내 눈에 쏙 들어온 작품 홍승남 <존 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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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평곤 작가의 <가족>,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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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형경 작가의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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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을 보러 가기 전,

아직 앙상한 벚나무를 보았다.


"4월, 벚꽃 보러 오시면서 미술관에 들려 새 전시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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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정화 작가의 <꽃꽂이>, 2008

언제나 활짝 핀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꽃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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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홍승혜 작가의 <온 앤 오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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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승호 작가의 <다섯 평의 꿈>, 2010

인사하는 사람, 그리팅 맨과 인사 나누신 분?

"저요."


인사하는 사람을 만든 유승호 작가의 다른 작품, <다섯 평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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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웅배 작가의 <공동체>, 2010

작품과 그림자가 연결되어, 더 큰 공동체를 이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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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정현 작가의 <목전주>,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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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까이서.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목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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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류인 작가의 <동방의 공기>, 1992

"무서워요." 조금은 으스스한 작품이지만,

류인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는 작품.


<동방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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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재효 작가의 <0121-1110=106056>, 2005

암호 같은 제목

<0121-1110=106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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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박상숙 작가의 <삶 19.94523402509>, 2009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난방 '구들장'의 모습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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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폼> 프로그램, 잘 마쳤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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