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폼폼폼 프로그램 첫날
3월 15일 일요일
봄비가 내리던 날.
다행히 도착할 때쯤 비가 멈춰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야외공원을 돌며 연습을 했다.
나만의 동선 재정비 및 전해야 할 이야기 복기하면서 2번의 연습.
아무도 모르는 안산에서 나에게 인사하는 사람이 있어서 당황했지만,
야간근무를 하고 운동을 나온 미술관 관계자였다.
폼폼폼 연습 중이라고 하니, 환한 미소를 지어주며 2시에 참여하겠다고 하신다.
처음 만난 분이었지만, 나를 향해 보내 준 미소 한 방에 내 긴장도가 훅~ 내려갔다.
게다가 오후 관람객까지 확보하다니! (감사합니다.)
15분 전 미술관 안에 들어가 꽃단장하고, 마이크 착용 후 11시 30분 관람객을 기다렸다.
점점 빗방울이 굵어지며, 미술관을 오고 가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아쉽지만, 첫 타임 전시해설은 바이바이.
점심을 먹는 중 비가 멎었다.
휴~ 다행이다.
차 안에서 책을 보다 밖을 보았더니, 귀여운 남매가 앞장서서 미술관을 향해 간다.
한참 뒤 부모님이 보여 아이들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혼자 걱정.
그런데, 금세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남매가 인사하는 사람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님이 오시길 기다리며, 조각상과 함께 인사하고 있는 아이들.
어쩜, 너무 귀엽잖아.
야외조각이 주는 기쁨이 이거지~
누구든 인사하는 사람 조각을 마주하면, 인사하게 되나 보다.
이웃을 만나면 '먼저, 인사해야지.'
아이들의 행동에 힘을 내 미술관을 향했다.
비도 멈추고, 미술관 안에도 사람들이 있다.
'2시 전시해설할 수 있겠다!' 마음속 안도감을 가지고 안내 데스크로 향했다.
이십 대 커플과 이삼십 대 여성 세분과 시작된 폼폼폼 프로그램 전시해설.
하늘이 점점 밝아지며 우리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최기창 작가의 <배수로> 작품을 시작으로 공원을 걸으며, 박상숙 작가의 <삶>까지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눴다.
"벚꽃놀이는 어디로 갈 거예요?"
"부산이요.", "과천이요."
"화랑공원에도 벚나무가 많아서, 안산 시민들은 이곳에서 벚꽃놀이를 한답니다. 새로운 전시도 열리니, 이곳도 찾아주세요."
다음 전시 깨알 홍보도 하며 최정화의 <꽃꽂이> 작품을 보러 이동했다.
정현 작가의 <목전주>를 보며, "작품이었어요?" 되묻는 관람객.
미술관 가까운 곳에 살아 산책하다 봤는데, 작품인 줄 몰랐다고 한다.
미술관 상징물인가? 했는데, 오늘에야 작품인 걸 알았다는!
"예술은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게 아니에요. 예술가들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어요. 아니면 역사던가. 그래서 아름답지 않다 느끼는 작품도 있어요."
즉흥적으로 떠오른 이야기를 전했다.
음...... 이 부분은 더 공부해 봐야겠다.
내 생각을 읽었나? 읽고 있던 책에 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대목이 나왔다.
예술은 아름다움만을 담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진실까지 비추지요.
<첫번째 미술관 북마크> 김상래, p77
야외조각 작품은 햇살, 비, 바람을 맞으며 온갖 풍파를 견디기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봐 주세요~^^
박상숙 작가의 <삶> 위에 나란히 앉아 피로한 몸을 쉬게 해 주며, 오늘 보았던 작품 중 마음에 남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유영호 작가의 <다섯 평의 꿈>, 정현 작가의 <목전주> 등등
모두의 마음속에 스르륵 스며든 작품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하며......
함께해 주신 다섯 분, 모두 감사합니다.
21일 토요일도 기대 반, 떨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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