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친정은 이 곳이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오랜만에 갔다.
우리나라 제 1의 국립미술관의 4관 중에서
유일하게 어린이미술관이 있는 분관이라
나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곳.
덜컹거리는 셔틀을 타고 산길을 달리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좋아하나봐.
요즘은 일하느라 바빠 오랜만에 가니 더하다.
과천관의 시그니처인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노래하는 사람>이 반겨주는 조긱공원을 지나
과천관의 유일한 레스토랑 ’라운지 디‘로 간다.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역서울284에 근무하게 되어
어린이미술관 교육강사로 일을 못한지 한참인데도
여전히 반겨주시는 매니저님 덕에 마음이 뭉클.
식사를 주문하면 늘 샐러드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요즘 채소가격이 너무 올라 메뉴에서도 뼀다며
대신 허브티와 쿠키를 주셔서 뭉클한 한편,
직원대접은 다르다며 일행이 감탄해서 으쓱.
결혼후 아이들 키우기에 전념하다 막내의 중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조금씩 바깥세상을 훔쳐보다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에서의 시간을 꿈꾸면서
처음 발을 딛은 곳이 과천 어린이미술관이었다.
자원봉사인 ‘교육서포터즈’로 시작했는데 하필
팬데믹이 겹쳤고, 엄혹한 시절도 즐겁게 버티니
동기 70명 중에 보조강사로는 나만 선발되어서
유아, 초등단체교육을 2년쯤 하다가 주강사까지!
나중에는 전시해설로 확장되어 계약직이어도 일단
전시해설사로 취업까지 하게된 내 역사의 시작점.
그래서 내게는 올 때마다 친정처럼 포근하고
좋아하는 전시도 실컷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게다가 전시해설 선배동기들도 생기면서 든든한
동지이자 라이벌로 연구하며 성장하는 느낌까지!
첫 글은 전시 이야기 쓰고 싶었는데 간증이 돼버린!
앞으로도 할 전시 이야기는 많고 많으니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