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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Aug 15. 2023

8월 2주차 유튜브 인급동 분석 - 트렌드 '로컬'

-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들을, 발굴해야 합니다! -

안녕하세요. 죽은 채널을 되살리는 일을 하고 있는 닥터튜브입니다.

8월 2주차, 이번 는 유튜브 트렌드인 로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트렌드인 만큼, 저번주 인급동 영상뿐만 아니라, 이전의 영상들도 함께 말씀드릴게요!  

* 출처를 클릭하시면, 해당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1. 지난주 뉴스레터 복습! 'MZ 직장인'

 지난주엔 MZ 직장인들의 회사 생활을 주제로 한 영상들이 인급동을 휩쓸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말씀드렸죠. 원하는 것이나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들이요. 

 이 흐름을 이어가, <킹더랜드>에서 갑질하던 직장 상사를 역관광한 영상이 목금(8월 10일-11일)에 인급동 1위를 하였습니다. <사이다당>이라고 표현하며, 오늘 14일 기준에도 여전히 인급동 21위에 머물러있죠. 조회수는 270만회가 넘었습니다. 역시나 '저렇게 갑질하는 상사가 현실에도 많고, 드라마이지만 이런 사이다 엔딩은 너무 좋다'라는 댓글들이 달리죠.

( 출처 : 'DRAMA Voyage' 유튜브 채널 )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새로 시작한 <회장님 막내아들>도 인급동에 갔었죠. <킹더랜드> 속 이준호님 역할과 비슷하죠? 다만 이 영상은 광고 영상이기도 합니다. '회장님 막내아들'이라는 포지션을 통해, 신규 론칭하는 배달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죠. 회장님 아들이 사무실에 직접 가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회의하는 상황을 통해 USP를 전달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갑자기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며 시작됩니다. 나선욱님이 "제 아버지가 회장님이시라고요?"라며, 본인도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죠. 첫 번째 후계자 수업 영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식으로 스토리를 꾸미는 것은 어떨까요? MZ 직장인 관련 소재가 유행인만큼, 부캐나 신규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안착될 확률이 높습니다. 

( 출처 : '스튜디오 룰루랄라 디랩 - SLLDLAB' 유튜브 채널 )



2. '로컬', 현재 비즈니스에서도 트렌드입니다. 


 로컬(local), 점점 더 시골로 떠나고, 시골향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는 뜻입니다. 로컬은 현재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트렌드입니다. 요즘 가장 트렌디한 소식을 전달해 주는,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인 '롱블랙'에선 2023년 6월 <트렌드 코리아>와 함께 로컬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연사들을 초대하여, 세미나를 열었죠. 

  요즘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장소인 양양의 '서피비치' 뿐만 아니라, 충주 사과밭에서 시작한 양조장인 '댄싱사이더', 부산의 어묵 브랜드인 '삼진어묵' 등, 로컬 비즈니스를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나와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단순히 지역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의 상생도 함께하는 '보마켓'이나,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에서 그 지역에 맞는 프로젝트를 하는 '에피그램'의 이야기도 소개되었죠.

출처 : 롱블랙 Longblack )



3. 유튜브에서도 시골을 향해 떠나갑니다.   

 대표적인 로컬 크리에이터는 백종원 선생님입니다. 백종원 님이 지역에 아직 밝혀지진 않은 맛집을 가는<님아 그 시장을 가요>의 함양 편과 서산 편은 모두 인급동에 들었죠. 2주 전과 지난주에요. 경상남도 함양군, 충청남도 서산시, 모두 로컬입니다. 서울이나 부산, 경기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보는 풍경과 다릅니다. 고층 빌딩이 없어요. 아파트도 빽빽하지 않죠. 곳곳에 나무와 함께 단독 주택들이 즐비하죠. 

( 출처 : '백종원 PAIK JONG WON' 유튜브 채널 - 함양 편, 서산 편 )

 함양에는 논이 있고, 서산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두 영상 모두 오프닝엔 해당 지역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함양에는 층층이 쌓인 다랭이논, 서산에는 가로림만을 보여주죠. 

 <님아 그 시장을 가요>는 지역 맛집 콘텐츠이지만, 그 지역에서 여행 가볼 만한 곳을 보여줍니다. 음식과 여행, 많이 들어본 조합 아닌가요? <1박 2일>이나, <삼시세끼>와 같은 느낌이죠. 

( 출처 : '백종원 PAIK JONG WON' 유튜브 채널 - 함양 편서산 편 )

 이것이 바로 <님아 그 시장을 가요>가 인기 있는 이유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 지역의 지역성이 녹아있는 여행지도 보여주는 것이죠.  


 두번째 이유는,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정(情)을 보여주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함양의 엔딩 부분에선  '함양에는 흥과 정이 많은 오래된 식당이 있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식당 사장님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식당하면은 첫째로 최고 좋은 게, 오늘은 이 아저씨도 만나고, 저 이모도 만나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하루가 가고, 그래서 재밌더라고요."

 지역 이웃들과 같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나오죠. 서산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종원 선생님은 분식집에 놀러온 아주머니들과 마치 오래본 사이인 것처럼 친근하게 대하시죠. 심지어 아주머님이 운영하는 미용실 상호를 물어보고, 영상 내에 홍보해주기도 합니다.

( 출처 : '백종원 PAIK JONG WON' 유튜브 채널 - 함양 편서산 편 )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 중, 최종화 시청률이 12%로 마무리된 드라마가 있습니다. 라미란님, 이도현님이 주인공인, JTBC <나쁜엄마> 입니다.  <나쁜엄마>는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지만, 배경 자체가 시골입니다.

 극 중 라미란님은 시골에서 홀로 돼지 농장을 하며,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아들을 키웁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어 가면서, 이웃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죠. 남편을 죽인 범인에 대한 유죄가 판결 날 때도 같이 축하를 해줍니다. 

 ( 출처 : 'JTBC Drama' 유튜브 채널 )

즉,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어려움을 이웃들과 함께 이겨냅니다. 공식 사이트에선 '<나쁜엄마>가 이 각박한 시대의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하고 있죠.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에서도, '조우리 돌담 마을 사람들'이 먼저 나옵니다. 

 ( 출처 : JTBC 공식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 )

 즉, 이웃 간의 정(情)까지 사라진 각박한 시대, 역으로 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드라마의 시청률이 3.6%에서 시작하여, 12.0%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웃 간의 정' 역시, 백종원 선생님만의 친근함을 통해 <님아 그 시장을 가요>에서 보여주고 있죠. 


  세 번째 이유, 소개해 주는 맛집도 분위기 자체가 다릅니다. 함양에는 마치 가정집 방 안을 연상케하죠. 사장님의 가족사진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서랍장이 보입니다. 서산의 분식집은 특별한 소품이 딱히 없는, 평범한 분식집이죠. 심지어 테이블도 많지 않습니다. 

( 출처 : '백종원 PAIK JONG WON' 유튜브 채널 - 함양 편서산 편 )

 특히 이러한 맛집들은 TV에 나오거나 인터넷상에서 알려진 유명한 맛집이 아닙니다. 웨이팅을 하거나, 식당 안이 바글바글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즉, 백종원 님의 채널을 통해 숨겨진 맛집들이 발굴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유튜브에선 남들이 하지 않은 소재를 다뤄야 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요즘 핫한 '파이브 가이즈' 버거는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노출됩니다. 인스타그램의 맛집 계정들에서도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를 다루고,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파이브 가이즈 후기가 올라오고, 유튜브 상에서도 다른 크리에이터들도 파이브 가이즈 버거 후기를 찍죠.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다 소개하니, 이미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들에겐 '파이브 가이즈 버거' 영상이 전혀 궁금하지 않아요. 파이브 가이즈 버거 영상이 초대박 터지려면, 대한민국에서 1등으로 올려야 합니다. 전 플랫폼을 통틀어서요. 

 이게 바로, 2023년 현재 로컬이 트렌드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약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게 됐죠. 사람들은 국내로 여행을 떠났고, 장기간의 팬데믹으로국내의 유명한 여행지는 이미 다 가본 상황이 되었죠. 자연스럽게 더 깊숙이, 발굴되지 않았던 시골로 떠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시골로 휴가를 떠났죠. '5도 2촌'은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 산다는 뜻입니다. '4도 3촌'도 마찬가지이고, 시골에서 '보름 살기', '한 달 살기'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죠. 사무실을 떠나 시골에서 근무하는 워케이션도 발달하게 됐고요. 논이나 밭 뷰의 카페도 인기를 얻게 되었고, 논이나 밭을 보며 멍 때리기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죠. 이를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선 '러스틱 라이프(rustic, 시골의)'라고 예측하기도 했고요. 

충남 예산군 봉산면의 '백설농부' 카페. (출처 : 카페 인스타 계정 baekseol_farmeres)



4. 로컬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시장'

 TMI지만, 제 고향은 예산입니다. <백종원 시장이 되다> 콘텐츠 이전엔, 대부분 예산을 몰랐습니다. 군 단위의, 인구 8만 명이 안 되는 시골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콘텐츠 이후로, 예산 시장이 유튜브에 다수 노출되었고, 주변 지인들도 예산으로 여행을 많이 가게 되었죠.

 실제로 <백종원 시장이 되다>의 1화가 올라오던 2023년 1월부터, '예산 시장' 관련 트래픽이 늘어나게 됩니다. 아래 그래프는 '구글 트렌드'에서 '예산 시장'의 트래픽을 검색한 결과죠. 

( 출처 : '백종원 PAIK JONG WON' 유튜브 채널 )

 즉, 백종원 선생님의 채널이 계속해서 인급동에 가고, 조회수가 잘 나오는 이유는 현재의 트렌드인 로컬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백종원 선생님 밖에 없을까요? 



5. 모두 시골로 떠나고 있는 중입니다!

 한혜진님의 홍천에 짓고 있는 시골 별장 근황 영상도 인급동에 들었죠. 이는 별장 인테리어와 소파를 결부시킨, 자연스러운 광고 영상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시골에 별장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농지 한 켠에 가설하는 임시 건축물인 '농막'을 활용해서 별장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죠.단독 주택에 비해 짓기도 쉽고, 가성비도 좋기 때문이에요.

( 출처 : '한혜진 Han Hye Jin' 유튜브 채널 )


 심지어 2017년 KBS1 <다큐 공감>에서 방영된 경북 울진의 굴구지 마을에 대한 다큐도, 저번주 인급동에 갔습니다. 사람이 오기 힘든 첩첩산중 ⛰두메산골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다 함께 노력해서 전국적인 산촌 생태마을이 되었다는 이야기죠.

( 출처 : 'KBS 같이삽시다' 유튜브 채널 )


 풍자님의 <또간집-경주편>도 로컬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입니다. <또간집>에서 풍자님은 현지인 분들에게 직접 맛집 추천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식당에 가서, 사장님께 촬영 허락을 받곤 하죠. 경주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주 로컬만 아는 이색 찐맛집육지 것들은 모르는 찐로컬 제주 맛집 등, 로컬 이라는 트렌드에 맞는 맛집 탐방을 하고 있죠. 

( 출처 : '재밌는 거 올라온다' 유튜브 채널 )


 세븐틴의 <부밀리가 떴다> 1화, 2화도 3주 전부터 인급동에 들었었습니다. 세븐틴 멤버들이 시골에 가서 SBS의 과거 예능 <패밀리가 떴다>처럼, 밥도 해먹고 게임도 하는 내용이 담긴 시리즈물이죠. 

( 출처 : 'SEVENTEEN' 유튜브 채널 )


 사실 이러한 로컬 트렌드가 시작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낚시'입니다. 낚시 크리에이터들은 2020년부터 '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육지에서의 낚시 포인트들은 이미 다 알려질 대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크리에이터가 입질의추억님이죠. 2020년 12월 남해의 조도로 섬 낚시를 다녀오셨죠. 최근에도 <섬으로 간 가족>이라는 시리즈물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시고 있고요.  

 이게 바로 YouTube Trend의 진정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로컬도 유튜브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타나고 있죠. 

( 출처 : '입질의추억TV jiminTV' 유튜브 채널 )


 위의 사례들 말고, 더 많은 로컬 사례들이 있을 것입니다. 1년 전부터 지금까지 양양 서피비치에서, 일반인 분들이 턱걸이를 얼마나 하는지 테스트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죠. 지컬 갤러리 김계란님의 '걸그룹 업고 턱걸이 성공하면 60만원'은 인급동에 들었죠. 이뿐만 아니라, 지피티님의 벤치프레스 및 턱걸이 테스트 영상권혁님의 '몸 만들어서 양양 가야 하는 이유' 영상 모두 양양이 배경입니다. 앞서 롱블랙의 로컬 관련 세미나에서 양양의 서피비치 대표님을 연사로 모시기도 했고요. 

( 출처 : '피지컬갤러리' 유튜브 채널 )


 여기까지가 '로컬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길었던 만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유튜브에서도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로컬이 트렌드다.

 2. 로컬은 단순히 지역적인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지역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이웃 간의 정(情)'도 포함된다.

 3. 로컬이 뜨는 이유는,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것들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4.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 지역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찐 로컬 맛집'이 파이브 가이즈 버거보다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5. 로컬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타나는 트렌드이므로, 본인이 카테고리에서 로컬과 결부시킬 수 있는 주제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김태호 PD님의 <댄스가수 유랑단>도 로컬입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창원, 여수, 광양, 광주, 양양 등 지방으로 유랑을 떠났죠. 여름이 지나기 전, 막바지 휴가를 간다면 로컬 트렌드에 따라 지방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출처 : tvN 유튜브 채널 ) 


 다음 주에도 여러분의 콘텐츠 기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튜브 관련 정보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0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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