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인형

가장 어린 날의 베스트 친구.

by dodamgaon

아이 눈에 낯선 무언가가 들어왔다.
동네 모퉁이, 쓰레기 더미 위에 낡은 곰 인형 하나가 버려져 있었다.

한쪽 귀가 찢어져 있었고, 털은 먼지와 얼룩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멈춰 섰다.


“이렇게 있으면… 추울 텐데.”


아이의 손이 조심스럽게 인형을 들어 올렸다.
곰 인형은 무겁지도, 말 한마디 하지도 않았지만
아이의 눈에는 꼭 안아 주고 싶은 친구처럼 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물을 받아 인형을 깨끗하게 빨아 주었다.
흐르는 물에 먼지가 씻겨 내려가고,
햇살 아래에서 말려진 인형은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았다.


아이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였다.
찢어진 귀를 꿰매고, 빗으로 털을 정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형을 품에 꼭 안았다.


“이제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그날 밤, 아이는 인형을 곁에 두고 잠들었다.

꿈속에서 곰 인형은 생생하게 살아났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같이 놀자!”


그 순간, 아이의 방에서 놀던 장난감들이 하나둘 꿈속으로 들어왔다.
낡은 자동차가 덜컹덜컹 달려오고, 작은 인형들이 줄지어 춤을 췄다.
색연필도 통통 튀며 구름 위에 무지개를 그렸다.


아이와 곰 인형, 그리고 장난감 친구들은 함께 구름 위를 달렸다.
구름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별빛은 반짝이며 모두를 비췄다.
아이의 웃음과 장난감들의 노랫소리가 어우러져 하늘을 가득 채웠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곰 인형도 함께 웃었다.


그 순간 아이는 생각했다.

‘이건 그냥 인형이 아니야. 내 친구야.’


아침이 밝았다.
아이의 눈이 천천히 떠지자, 곁에는 여전히 곰 인형이 있었다.

아이의 손길이 다시 인형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넌 이제부터 내 베스트 친구야.”



※ 작가의 말
누구에게나 곰 인형 같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함께 놀고, 함께 울고 웃던 그 기억은 지금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