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리즈] 민들레

흩날려도 남는 것.

by dodamgaon

작은 길가 틈새에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누구도 심어 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고개를 들어 햇살을 맞고 있었다.


아이의 눈에 노란 민들레가 들어왔다.

아이의 숨결이 바람이 되어, “후—” 하고 불자

흰 솜털 씨앗들이 가볍게 하늘로 떠올랐다.


순간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씨앗들은 바람을 따라 멀리 흩어졌다.

사라진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아간 것이었다.


밤이 되자, 씨앗들이 별빛 사이를 날았다.

하나는 숲 속의 흙 위로, 또 하나는 담장 곁으로 내려앉았다.

고요한 땅 속에서 작은 숨결이 꿈틀거리며 싹을 틔우고 있었다.


아침이 밝자, 여러 곳에서 민들레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어제 흩날려 버린 것 같았던 작은 씨앗들이,

이제는 새로운 꽃이 되어 세상을 환하게 채우고 있었다.




※ 작가의 말

흩날림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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