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리즈] 하루가 잠든 자리

고요의 숨

by dodamgaon

밤이 내려앉았다.

길 위의 발소리가 멎고, 창문마다 불빛이 하나둘 꺼졌다.

하루가 잠드는 시간이었다.


아이는 창가에 앉아 커튼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작은 별 하나가 반짝였다.

“다들 자고 있겠지?”


그 목소리는 작았지만, 방 안의 공기를 흔들었다.

오늘의 웃음, 오늘의 피곤함, 그리고 작별 인사 같은 고요.

모든 게 그 안에 섞여 있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도, 지나가는 차의 소리도 이내 사라졌다.

세상은 마치 잠시 멈춘 듯 조용했다.


하지만 아이는 알았다.

이 고요는 끝이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쉼이라는 것을.


별빛이 천천히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아이는 이불을 덮으며 속삭였다.

“잘 자, 오늘.”




※ 작가의 말

하루가 잠드는 시간, 세상은 조용해집니다.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내일의 숨을 모읍니다.




세상의 작은 동화들 — 完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도, 마음만은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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