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연수 학원 고를 때 유의사항
*운전연수 학원 고를 때 유의사항은 제일 하단에 있습니다
20대 극초반에 운전면허를 따 두고, 10년 넘게 장롱으로 있었다. 4번의 실기를 낙제시키며 마지못한 표정으로 합격을 주던 감독관의 말씀이 가슴팍에 와 박혔었기 때문.
"내가 학생을 4번이나 불합격한 이유는 운전을 못해서가 결코 아니야. 운전 실력은 보통 이상이에요. 그런데, 조수석에 탄 사람을 불안하게 해. 차는 함께 타고 있는 사람이 편안해야 하는데, 성난다고 본인이 가서 박을 사람이에요. 학원에서 이만하면 합격시켜 주라 해 넘기지만, 당분간 운전하지 마세요."
운전하면 사람 성격 나온다는데, 나는 얼마나 그런(?) 거길래 감독관이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정말로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려나 겁도 나서. 신분증 용으로만 쓸 뿐 차가 생길 기회 역시 모른 척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를 염두에 두고, 산 가까이 들어가 살게 되어서 차가 꼭 있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발을 동동 구르다, 주변 지인들에 조언을 구했는데, 그땐 그때고 지금은 달라졌을 수 있지 않냐고, 그런 말씀을 감독관이 했던 걸 관련 전문가들에 한번 물어보란다. 운전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냐고.
1일 차 도로연수를 어제 마친 기점상 학원 담당 팀장님께선 몇 가지 질문을 하셨더란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너무 난다는 내 말에,
"그 화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나요?"
"그건 아니고... 욕이 나와요."
"욕을 하는 것 외에 더 액션을 취하게 되는 게 있나요?"
"딱히 없는데..."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건 운전하는 사람들 대다수의 모습이라고. 그 이상 무언가 참지 못하는 게 있지 않다면 괜찮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듣고 보니 그랬다... 욕을 안 하면 좋긴 하지만, 10여 년도 훨씬 전 감독관님은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운전을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해 주셨던 걸까...
아무튼 운전은 나에게 금기의 영역이었기에, 전국 곳곳 출장이 필요했던 내 상황상 참 불편한 점이 많이 있었다. 캐리어를 끌고 노트북을 이고 기차와 고속버스를 꾸준히 탄다는 게, 언제나 편할 수만은 없었기에 연수를 받고 직접 핸들을 잡는다는 게 절실한 날들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욱, 어제의 수업이 의미 있었다. 쫄려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서 왔다. (aka. 강사님의 코칭과 함께) 화가 많다고 지적받지도 않고, 오토바이가 빵빵 빨리 가라고 앞서 가며 흘끗 쳐다보긴 했지만, (창문을 다 열고 쫄아 있는 날 보고는 피식 웃는 표정이 덮어쓴 헬멧 너머로 전해져 왔다)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는 시간을 어쨌든 견뎌내긴 한 것이다...
와이프를 2단, 3단, 오토로 맞추는 것 / 창문을 내리고 사이드 미러를 잠그는 것 / 파킹과 후진, 중립과 드라이브 / 사이드 브레이크와 브레이크, 악셀 / 좌측과 우측 깜빡이 내렸다 올리는 것 / 양손은 깜빡이 옆에 얹듯이 놓고 팔은 힘을 쭉 뺄 것 / (비보호에서)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차보다 사람이 먼저기 땜에 일단 갈 때까지 기다릴 것 / 핸들은 로고가 정면에 오게 하는 것이 기본 / 도로에 있는 다른 차들을 살피는 건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진 다음에 하기, 다른 차를 살피다가 가야 될 때 속력을 못 내는 건 오히려 피해를 주는 부분 / 좌/우 회전 시 각각 사이드 미러와 차체 거울 벽이 도로 선과 닿았을 때 핸들을 튼다 / 오른쪽 다리를 바닥의 화살표 & 숫자 사이를 지나도록 함 / 운전석과 핸들 간격은 내 주먹 하나 사이 / 커브 도는데 화물차 바퀴가 있는 경우 각도 계산이 필요함 (이건 나중에) 등... (+ 핸들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팔이 아팠고, 브레이크와 악셀에 발바닥으로 감이 잘 안 잡혀서 살짝 누른 상태로 지속하는 걸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택시를 여태 많이 타면서 방어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공통적으로 익히 들어온 이유로, 도로의 흐름과 내 차도 한 결로 함께 움직이며 대화하듯이 가면 좋다는 걸 염두하고, 다음 연수를 무사히, 안전히, 준비해 본다...
* 운전연수 학원 고를 때 유의사항
1. 사업자등록이 되어있는 곳인지 확인한다
: 간혹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이 되어있지 않은 곳들이 있다. 세무서에 접수된 기관이라고 하나, 연수 강사님과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 시 처리 중 뜻밖의 난관으로 골치 아플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유선상 사업자 등록 되어있다고 말하여 등록증 확인을 요청하였으나, 연락을 준다고 하고 통화를 끊고는 회신을 거부한 사례가 존재하였다.
2. 후기를 조작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 댓글 알바로 후기를 조작하는 것은 대개 몇 사람이 다수의 리뷰를 남기기 때문에 비슷한 구절과 단어들이 여러 개의 문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이기 마련. 후기가 증명한다고 걸어놓은 것들 중에 죄다 비슷한 게 있다면 거르는 게 좋다. 이는 사기를 피하는 데에도 중요한 부분.
3.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를 직원에게 전달하고, 반영되는지를 확인한다
: 개인적인 의견을 (수용이 되건 안 되건) 직원분에게 말씀드려 보는 건 중요한 것 같다. 연수를 받는 기간이 나에게도 소중한 만큼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고 지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직원에게 말씀드린 바 있다.
"저는 굉장히 민감한 성격이어서, 같은 말이어도 차분하게 말해줘야 이해합니다. 톤을 높이 올리면 못 알아들을 수 있어요. 소리 지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조곤조곤 말해줄 수 있는 강사님이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관련 업계 해당 장소 팀장님께 따로 연락드려 가능한지 물어봐 주겠다고 답변하였다. 다행히 원하는 시간대에 조율이 되었고, 안심하며 대화 나눠 소통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