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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단 해보기로 했다.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진출을 결심하다

안녕하세요 스모어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아빠 곽도영입니다.


Born to be global

222개국, 5500만 응답. 우리 서비스가 출시 1년 9개월 동안 모은 트래픽이다. 유엔의 회원국은 193개국, 올림픽 출전 국가는 206개국, 월드컵 출전 국가수 211개국보다 많은 국가에서 우리 서비스로 고객사가 제작한 퀴즈 콘텐츠나 서베이에 응답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으로는 249개국이 있다)


한국어로 되어있는 서비스이고, 한국에서만 유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이런 트래픽을 모았다는 것은 우리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강한 증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서비스로 제작된 콘텐츠에 전세계에서 플레이 된다는 수요가 있다면 콘텐츠 제작과 같은 공급이 들어갈 틈새가 있다는 뜻이고 우리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꿈을 꿨다.


글로벌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다

오래전부터 꿈꿔온 글로벌 진출에 대한 꿈을 현실화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우리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팔린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팔린다는 것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이 의아할 수 있는데, 이미 타입폼, 서베이몽키와 같은 서비스들 역시 한국 시장에 진입해서 여러 한국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즉, 우리 입장에서 한국 시장에서도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처지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우리 서비스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은 다른 외산 서비스들과 대비해서 차별점이 있다는 뜻이고, 다른 외산 서비스들이 있는 다른 시장에서도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어떤 국가에 진출할까?

진출 국가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단순한 기준에서 였다. ‘한국어로 된 우리 서비스로 제작된 콘텐츠를 얼마나 플레이 하는가’이다. 한국어로 된 우리 서비스로 제작된 콘텐츠를 플레이한다는 것은 번역기를 써서라도 플레이를 할 정도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강력한 니즈를 반영하는 플레이는 이런 포맷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의미하고, 이는 제작이라는 ‘공급’이 들어갈 틈새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 국가들을 리스트업 했을 때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가 도출되었다. 일본에서는 54만 명, 미국은 27만 명, 인도네시아는 5만명이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서비스로 제작된 콘텐츠나 서베이를 플레이하거나 응답했다.


일본에서는 심지어 우리 서비스로 제작된 콘텐츠를 번역해서 게시글로 올리는 사이트가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버즈피드와 같 주요 콘텐츠 플랫폼들에서 우리와 비슷한 퀴즈, 유형 콘텐츠가 콘텐츠 Top 10 리스트에서 6개를 차지할 정도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트위터 트렌드 리스트에 심리테스트와 같은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올라왔다.


해볼만한 목표를 설정하자

글로벌 진출을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해졌고, 그 다음 스텝은 현실적인(해볼만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었다. 물론 진출하자마자 초대박을 낸다면 좋겠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사기도 저하되기 때문에 작은 마일스톤들을 설정해서 그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하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설정한 ‘현실적인 목표’는 한국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지표를 따라잡는 것이었다. 미국은 한국에 6배, 일본은 한국에 3배, 인도네시아는 5배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시장이 일단 한국보다 훨씬 크고, 한국의 지표는 우리가 이미 만들어봤기 때문에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제로투원

한국에서 지금의 성과들을 만들기까지 내가 가장 최선을 다 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우리 고객의 고객, 즉 응답자(플레이어)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서비스로 제작된 콘텐츠를 알리고 노는 문화를 만들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고객이 모여있는 여러 커뮤니티에 닥치는대로 들어가서 우리에 대해서 알렸던 것이다.


일본도, 미국도, 인도네시아도 한국과는 사용하는 SNS도 다르고, 노는  커뮤니티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결국 다른 국가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고객이 존재한다. 한국 시장을 처음 개척해나갈 때 역시 온마음을 다 해서 고객의 고객과,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 했던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그들이 감동할만큼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우리는 다시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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