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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한 달 일기

콘텐츠 마케팅 인턴 민교님

by 도다마인드

스모어와 함께 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한 해, 두 해가 지날수록 부쩍 체감하는 부분이지만 시간은 참 아쉬울 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다가오는 연휴를 지내고 나면, 난 10월 중순에 가닿고 있을 테고 다시 열심히 일하다 보면 벌써 캐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겠지?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에는 더 행복하게 살아보리라 다짐하는 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들을 일기로 차곡차곡 가둬두지 않았던 사람이라.. 어떻게 하면 지난 한 달간의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여태 써 온 그 어떤 글보다 첫 문장을 시작하기까지 가장 오래 걸렸다.)


오랜 고민 끝에 쓰기 시작한 만큼! 스모어에 입사하기 전부터 지금 이 시점까지. 지난 한 달의 추억과 기억을 힘차게 그러모아 일기를 써내려 가고자 한다.


# 다사다난 했던 2023년의 상반기, 그 끝에 만난 스모어

2023년 1월, 1년 휴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열심히 구직활동을 했다. 올해의 목표는 딱 하나, ‘인턴 근무 해보기’였으니까.


3년 넘게 독립잡지를 만들어 온 나였기에 늘 로망을 품고 있던 잡지사에 지원했고, 덜컥 합격하여 첫 사회생활이자 에디터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는 잡지사 특유의 사이클에 내 몸을 끼워 맞추기가 정말 힘들었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일정들, 마감이라는 압박, 인쇄물의 특성상 한 번의 기회에 잘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 지나치게 완벽주의인 내 성격, 뭐 하나 미리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툭하면 불안에 떨며 깼던 수많은 밤… 일은 정말 재밌었지만, 개복치 같은 내 성격을 애써 마모시키느라 괴로웠다. 그래서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도망치듯 첫 직장에서 떠나왔다. (‘사랑하지만.. 떠나보내줄게..’ 이런 느낌이었다 허허)


퇴사 후 한 달 동안은 마음 편히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지니 또 다른 걱정과 불안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이를 동력 삼아 살아온 나는 늘 그랬듯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시 채용 사이트를 어슬렁거렸다.


근데 웬걸, 그렇게 반 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일을 했지만 정작 내 손에 뚜렷하게 남은 건 하나도 없는 듯한 허망함이 들었고. ‘난 그동안 뭘 한 거지?’, ‘앞으로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지?’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등의 수많은 질문들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명확한 결론과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늘 그것들을 갈망해온 나는, 이런 정처없는 잠깐의 방황이 꽤나 버거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금 우습지만..)모종의 힘든 시기를 겪으며 보낸 8월의 끝자락,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그래, 쉬자, 일단 쉬어보자’라는 생각이 차오를 때 쯤 스모어에서 콘텐츠 마케팅 인턴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발견했다. 짤막한 경력이지만 에디터로서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걸 내세울 수 있을 것 같았고,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마음을 달싹였다.


그래서, 마지막 힘을 내어 스모어에 지원했다.


#모두 반갑습니다! 차근차근 스모어에 스며들어볼까요?

한 시간에 걸친 면접 후 들려온 합격 소식. 그리고 출근까지 주어진 시간은 3일. 이번 주말만 보내면 다시 새 직장에 출근한다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원래 모든 처음은 설렘과 걱정이 절반씩 존재하는 거니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들어선 사무실엔 지난 면접 때 뵈었던 도영님이 계셨고, 뒤이어 들어오신 라운님께선 싱그러운 미소로 날 반겨주셨다. 그리곤 커피챗과 온보딩으로 첫 출근의 아침을 열었다.


사실 정신 없이 인수인계만 받다가 끝나는 게 응당 인턴 첫 날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스모어는 완전히 달랐다. 내가 현재 어떤 지점에 있는지, 어떤 성장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스모어는 무얼 위해 달려가고 있으며 당장의 과제들은 어떤 것들이 놓여 있는지 서로 서로 공유하는 시간부터 가졌다.


‘소통’이라는 게 정말 중요한 과제라는 걸 모르는 회사는 없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업무가 우선이라는 핑계로 직원들 간의 소통이 부재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런데 스모어는 정말 달랐다.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곳은 드물다고 첫 날부터 느꼈다.


전속력으로 달리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듯, 몸의 긴장을 풀며 첫 단추를 끼운 하루였다.


이후 하루에 하나씩, 한 주의 한 과제씩 차근 차근 온보딩을 해나갔다. 입사하기 전엔 스타트업이라는 곳이 하루가 다르게 미션이 바뀌는 곳이니까, ‘내가 체계적으로 인수인계를 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놀랍도록 잘 짜여진 온보딩 스케줄 덕분에 서서히 스모어에 스며들 수 있었다.


나는 태생이 성격 급하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편이라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할 때 에너지를 정말 많이 쓰는데, 여기선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3주차에 접어들면서 하나 둘 실무에 들어서기 시작하니 다시 온갖 걱정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쭉 텍스트로 써 놓고 보니.. 난 참 걱정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것 때문은 전혀 아니었고, 단지 과하게 완벽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내 성격적인 문제에서 기인했다. 내가 과연 스모어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기획해 낼 수 있을까? B2B 마케팅은 처음인데, 그에 알맞는 글을 써낼 수 있을까? 사전 리서치 없이 무턱대고 시작하고 있는 게 아닐까? 등등. 잘하고 싶다는 욕심과 성장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같은 질문들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4주차의 월요일, 라운님과 원온원을 가지며 위의 고민을 털어놓으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완벽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이리 저리 부딪히고 겪어 보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속력과 속도는 다른데, 속력은 이동하는 방향에 대한 정보를 담지 않은 채 빠르기를 나타내는 것이고, 속도는 이동하는 방향 즉 변위를 고려하는 빠르기를 의미한다.” 이정표를 올바르게 직시하지 않고 그저 빨리 목표점에 도달하려고만 했던 나에게 ‘속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라운님이셨다.


내가 걱정하고 있던 포인트를 속속들이 집어내며 조언을 해주시는데..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를 향해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던 화살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저의 업무는요

그래서!! 내가 스모어의 콘텐츠 마케팅 인턴으로 하고 있는 업무가 무엇이냐면, 우선 고객사를 인터뷰하면서 성공사례 글로 디벨롭 시키고 있고 경쟁사 폼 빌더 프로덕트와 스모어를 비교하는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B2B 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아티클을 기획하고 있으며 채널톡을 통한 CS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젠 쓸데 없는 걱정들이 사라졌으니, 업무에 재미가 생기고 있고 자신감도 조금씩 붙고 있다! 다시 차곡차곡 전문성을 길러가며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실력을 높일 거고 더욱 읽기 좋은, 그리고 스모어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글들을 쓰려고 한다.


#제가 일하고 있는 환경은요 (�)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회사까지 편도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데, 출 퇴근길의 지옥철은 주 2회만 경험하면 된다! 왜냐고? 스모어는 화, 수, 목 주 3일 재택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파워 내향인으로서.. 아무래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큰 에너지 소모인데다, 그 어떤 장소보다 집에서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하고 처지기 쉬운 화~목요일을 재택할 수 있는 게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유연 근무제도 마찬가지다. 주 40시간 안에서 유연하게 업무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쏟아지는 야근과 주말 근무, 풀 오프라인 출근을 하며 체력을 소진했던 지난 직장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라 점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다는 걸 부쩍 실감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정말 좋다! (다들 친절하시고, 서로 서로를 배려한다.) 특히 대표님이신 도영님께서는 팀원들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음을 항상 느낄 수 있게 해주시고, 라운님께서는 내게 정말 도움이 되는 피드백과 따뜻한 말씀들을 전해주신다.


스모어… 최고다….


#스모어와 함께 잘 지내보겠습니다!

한 달 일기의 막을 내릴 시간이다! 이렇게 돌아보니 걱정을 많이 한 한 달이었다. 그러나 조급해하지도,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달래주었던 팀원들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씩씩하게 (....?)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기대된다.”


스모어를 지내고 나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희망과 목표를 품고 살아가고 있을까 너무 너무 궁금하다. 변해있을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리며 하루하루 잔잔한 설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이 변치 않길 바라며!!!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잘 부탁해요 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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