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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도다 151

250926

by 도다마인드

라운 | CEO

1. 이번주 회고

B2B SaaS의 제품 브랜딩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브랜딩의 마진이 굉장히 좁다.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다. 무슨 말이냐면 B2C 브랜딩에서 요구되는 flowery, artistic wrapper는 필요없고 제품의 타겟 세그먼트 설정과 시장 내 포지셔닝이 전부라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ICP를 더 좁히고, 맥락을 더 깊게 파고드는 일이다. 우리의 고객이 아닌 사람을 초기에 빠르게 걸러낼 수 있는 core thesis가 그로스의 모든 비용을 절감해준다. 브랜딩은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기예가 아니라, 오직 맞는 사람을 빠르게 안착시키는 기준의 설계에 가깝다. 성공적인 브랜딩은 얼마나 좁고 깊게 타겟을 정의하고 그들만을 위한 맞춤 양복같은 가치 제안을 던질 수 있는가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가진 리소스는 유한하다. 따라서 브랜딩의 본질은 넓히기가 아니라 걸러내기다. 시장을 향해 ‘우리 제품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사실상 아무도 붙잡지 못한다. ‘이 상황에 처한 이 사람만을 위해 존재합니다’라고 말하면, 비로소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불이 켜진다. B2B SaaS의 성장은 신뢰의 축적이다. 신뢰는 화려한 슬로건에서 나오지 않는다. 문제를 가장 정확히 정의해 주는 한 줄, 그리고 그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낸 반복 가능한 증거에서 나온다. 고객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를 본다. 구조화된 메시지, 구조화된 데모, 구조화된 가격 메트릭이 바로 브랜딩이다.


결국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의 ICP는 어디까지 좁힐 수 있는가? 그 ICP의 업무 맥락을 우리는 남들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맥락 속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순간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브랜딩의 단단한 기반이 된다. 선택과 집중은 리스크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가장 강력한 보험이다. 우리를 사랑해줄 고객을 찾기 위해선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다. 우리의 선택을 좁히는 만큼 고객의 선택은 빨라진다.



일다 | CTO

1. 이번주 회고

오늘은 AI 코딩 도구 사용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요즘 자동화 AI 코딩 도구들은 터미널에서 각종 명령어를 실행해서 그 결과를 읽고 다음 조작을 결정한다. 명령어를 실행할 때마다 허용할지에 대해 사용자의 확인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소위 vibe coding을 즐기기 위해 ai가 실행할 명령어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고 “항상 허용”을 해놓는 경우가 있는데, 사고가 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트위터를 보면, “AI가 내 저장소를 지우고 git push -f 했다”, “AI가 우리 회사 production db 데이터를 지웠다”, “AI가 내 홈 폴더(~/)를 통째로 지울 뻔했다” 등등 후기가 적지 않다.


사람과 달리, AI는 뜬금없이 예측불가한 실수를 한다.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개발자라면 고의로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범하지 않는 실수들을 가끔 하기도 한다. 때문에 AI도구가 하는 모든 행위는 반드시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씩 확인할 여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안전장치는 해 놓아야 한다. VM 혹은 sandbox안에서만 돌리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서 AI가 파괴적인 명령어를 실행하기 전에 이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Claude Code에는 hooks가 있는데, 이를 통해 AI가 특정 위험한 명령어가 포함된 명령어를 실행하려 할 경우(rm -rf ~, DROP DATABASE 등등) 이를 바로 중단할 수 있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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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예 | 디자이너

1. 이번주 회고

기존 업무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여정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

우선 카나페 오프라인 활용과 카페24 세일즈 자동화를 안정화하고 있다.

3달여간의 다방면 으로 다소 중구난방하게 진행된 세일즈덱들을 정리하면서 운영 효율성과 재사용 가능한 구조와 프로세스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한편, 카나페 브랜딩 작업은 이번이 2..(?)번째 시도지만, 그 무게감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과거의 브랜딩이 가설에 기반한 실험이었다면,

이번은 시장 경험을 통해 ICP에 대한 실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ICP를 ‘머리로만 이해하던 때’의 브랜딩은 메시지와 서비스 정의가 추상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시장이 검증해 준 확실한 기준 위에서 브랜드를 재정립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게 기쁘게도 느껴진다.


더 고민해야 하는 점은 고객과 직접 부딪히며 얻은 데이터와 인사이트가 단순히 “누굴 타깃으로 할 것인가”의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것이다.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으며, 어떤 언어와 맥락에서 반응하는가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날이 쌀쌀해져서 가을 이불을 꺼냈다. 레오는 가을 이불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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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 | 프론트엔드

1. 이번주 회고

이번 주는 웹사이트 수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먼저 웹사이트 수정에서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부분들을 손볼 수 있었다. 가장 큰 작업은 일반 유형 이벤트 사용 가이드 개편이었다. 기존의 가이드를 카페24 사용 가이드와 동일한 카테고리 구조로 교체하고, 내용을 보완 및 추가하는 과정이었다. 작은 실수만으로도 전체 문맥이 어색해질 수 있기에 세심하게 집중하며 진행했다. 또한 그동안 놓쳤던 자잘한 부분들도 함께 수정하면서, 배포 전까지 여러 번 검수하여 최대한 실수 없이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개편과 수정이 잘 마무리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만 웹사이트 작업은 이번으로 끝이 아니며, 이후에는 Google Search Console에서 확인되는 문제점들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SEO는 웹사이트 성과에 중요한 요소이므로 빠르게 보완해 더 나은 사이트로 발전시키고 싶다.


생산성을 위한 업무에서는 흥미로운 경험이 있었다. 처음에는 개발로만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작업을, Zapier와 Google Sheets App Script만으로 완성하게 된 것이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가능할지 확신이 없었지만, 진행하면서 App Script가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Zapier와의 조합으로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었다. 단순히 개발만을 떠올렸던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도구를 조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한 경험이었다.


늘 위클리 도다에서 이야기했던 “시야를 넓히고 선택지를 다양하게 보는 것”의 부족함을 이번에도 느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개발이라는 단일한 선택지에 머무르지 않고, Zapier + App Script라는 새로운 해결 방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다양한 리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더 창의적이고 다각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창현 | BI Engineer

1. 이번주 회고

오늘 정말 많은 업셀링 플랜 구매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오는 것을 보고 스모어팀이 업셀링 플랜 기업들과 장기적/딥한 관계를 서서히 잘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링크드인에서 최근 성공적인 세일즈 전략에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확인한 뒤, 헬프센터 뿐만 아니라 이메일, SNS를 통해서도 유저들에게 우리가 진심으로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잘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크게 4개 정도의 기업이 그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우리와 장기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데, 수익으로까지 성공적으로 전환까지 되어 전략의 유효성이 입증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모어 업셀링은 확실히 유저들을 직접 만나는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을 만나서 고객을 이해한다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이념이 최근 들어서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티라미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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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 | 마케터

1. 이번주 회고

1. 카나페의 브랜딩을 새롭게 잡아 나가기 시작한 한 주였다. 그동안 여러 고객사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들어왔던 덕분에 WHY-HOW-WHAT의 골든 서클과 ICP를 설정하는 데에는 큰 시간이 들지 않았지만, 시장 포지셔닝에 고민이 깊었다. 어떤 기준점을 잡아 판을 짜고, 그 중 어느 영역을 카나페가 가져가야 할지 정하는 게 특히 어려웠는데 이는 경쟁사 분석과 시장 환경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고객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장에 무작정 나서는 것은 ‘우물 속 개구리’가 될 위험이 있다. 포지셔닝을 잘해야 그것을 발판 삼아 브랜딩을 단단하게 쌓아 올릴 수 있는 만큼, 새로 개척해 나갈 시장에 매일 귀기울이고 실무 트렌드를 파악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단기 매출에 급급했던 나머지 이 중요한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카나페의 방향성이 확고해진 만큼 ‘앱 시장’ ‘앱 마케터’들의 소식에 항상 감각을 세우고 있어야겠다.


2. 업무를 할 때 항상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왜 이걸 정리하고 있는지 ‘목적’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이걸 되뇌이지 않으면 정리해야 하는 내용이 흐릿하거나 흩어지기 쉽고, 결국 브랜딩 메시지도 산발적이게 된다. 우리 제품만의 정체성으로 좁혀져야 하는 게 브랜딩인 만큼, ‘목적’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현수 | 풀스택

1. 이번주 회고

이번 주 위클리도다에서는 저번 주 위클리도다에 이야기 했던 소통과 문해력에 관한 회고를 하려고한다.

일단 유튜브나 ai의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문해력을 높히기 위해 약속했던 책 읽기는 현재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으며 공부 중이다. 유튜브나 ai가 뚝딱 해주는 요점 정리가 없으니 굉장히 허전하지만 약점이 였던 문해력과 국어의 앞뒤 전후의 문맥을 파악하는 연습이 되어서 좋았다.


또한 소통 시 이 질문 또는 요청이 왜 나왔는지 전후 맥락을 최대한 자세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답장이 조금 늦어지겠지만 잘못된 소통으로인한 오해가 생기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소통과 문해력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지 고작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아쉬움은 뒤로 미루어두고, 현실적으로 약점을 보완한다는게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지만 소통은 원초적이고 기본적이기 때문에 첫 술에 배가 땡땡하게 부어오를 만큼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 개선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렇기에 요즈음 팀원들에게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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