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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도다'의 육아일기 시작

안녕하세요 '도다마인드'의 팀 블로그입니다.

저는 도다마인드를 창업한 대표 곽도영이라고 합니다. 


도다마인드는 2020년 9월에 태어난 아주 작은 스타트업입니다.

제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육아일기를 쓰는 것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저는 조금 독특하게 스타트업을 바라보는데요, 그것은 바로 '아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네, 딸과 아들, 그 아이 맞습니다. 조금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비유를 들고자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게 됩니다. 동시에,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죠. 법인 설립을 하게 되면 법인 역시 고유한 번호인 법인등록번호가 부여됩니다.


처음 태어난 아이는 매우 작고 적은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 스타트업 역시 매우 적은 임직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처음 태어난 아기의 몸에 흐르는 혈액 역시 매우 적습니다. (기업에서는 흔히 투자를 수혈받는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역시 자본금이 매우 적습니다. 


가끔 우량아로 태어날 수 있듯이,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삼은 스타트업은 훨씬 크게 태어날 수 있지만, 역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미숙하고 연약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명을 짓고, 태어나면 이름을 고심해서 지어주듯이, 스타트업 역시 이름을 갖게 됩니다. 저희 아이의 이름은 '도다'라고 지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은 여느 부모나 똑같이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뜻깊고 특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창업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부모님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기도하는 것처럼, 제게는 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매일매일을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 파운더들을 처음 설득할 때 역시 함께 키울 부모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 브런치를 육아일기를 쓰는 느낌으로 쓰는 이유는 결국 기업은 창업가를 닮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창인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희 '도다'의 아기수첩을 브런치에 쓰면서 '도다'의 아빠인 저 역시도 더 마음을 다잡고, 정직하게, 바르게 살도록 자극을 받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 구체적인 이유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흔히 지인의 아이가 훌륭하게 크고 있는 것을 보며 조바심도 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다른 훌륭한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조바심도 들고, 때로는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아이가 타고난 재능, 성격, 성장 속도가 저마다 다르듯이, 저희 도다 역시 타고난 재능도, 성격도, 속도도 다릅니다.


멋지게 성장해나가는 다른 스타트업들 역시도, 저마다의 사춘기도 겪고, 변성기도 겪으며 나름의 진통을 지나 성장해나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통은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아 그들의 멋진 모습들만 보게 됩니니다. 그러다 보면, 엄친아인 지인의 아이를 보다가 자연스레 우리 아이를 보며 조바심이 나는 것처럼 다른 스타트업들의 밝은 면만 보면, 저 역시 저희 도다가 하고 싶은 것, 진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부러워하기보다, 저희 도다의 속도에 맞춰, 잘하는 것에 맞춰서 최선을 다 해서 키워가고 싶습니다. 혹여나 도다가 후에 훌륭한 기업이 되어있더라도 다른 새롭게 태어나는 동생 기업들이 조바심을 느끼거나 위축되게 만드는 무서운 형이 아니라, 뛰다가 넘어져 다친 동생의 무릎에 연고를 발라주고 숱하게 넘어져서 남은 흉터를 보여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브런치는 육아일기처럼 신생 스타트업의 특별한 첫 순간들과 그 안에 담긴 밝은 면뿐 아니라, 희로애락을 함께 담고자 합니다. 부모에게 아이의 첫날, 첫걸음마 등이 소중하듯, 저 역시 저희 도다의 첫날, 첫 프로덕트 론칭, 첫 워크숍, 첫 채용 등의 특별한 이야기를 싣고자 합니다.


육아일기에 아이가 아픈 날에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손글씨를 꾹꾹 눌러쓰듯이, 이 공간은 저희 도다가 아픈 것, 그리고 그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 역시 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 도다의 부모인 팀원들과 함께 육아일기를 써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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