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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Jan 19. 2024

엄마, 나 핸드폰 언제 사줄 거야?

핸드폰 소유의 기준

만 4세 (연 6세) 첫째가 자기는 핸드폰을 언제 살 수 있느냐 물어왔다.

"글쎄.. 엄마는 네가 어른이 되면 스스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답하며 말끝을 흐렸다.

"왜? 싫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초등학교 형 누나들이 개인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본 탓에 어느 정도의 기대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어린이에게 위험한 칼을 쉽게 주는 것과 같은 이유야. 어른이 되면 책임감도 생기고 핸드폰을 잘 쓰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거든. 음...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더 일찍 사줄게.

1. 돈을 잘 모으고 잘 쓰고 책임지는 방법을 배워. 그리고 네가 모은 돈을 보태서 핸드폰을 사자.


2. 엄마 핸드폰을 빌려 쓰면서 규칙을 세우고 지키고 책임지는 연습을 해. 자기 조절 능력을 갖추면, 그때 사자."

내게도 숙제가 생겼다. 용돈을 시작으로 경제교육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때인가 싶다. 아니 그보다도.. 비밀을 고백하자면 나는 가계부를 작성하고 생활비 예산을 세우는 착실한 주부가 아니다. 스스로 핸드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세우고 지키고 점검하는 것도 딱히 해본 적 없는 엄마이다. 아이가 커 갈수록 모범을 보여야 할 분야가 세밀해 지고 넓어지며 이어서 숙제가 따라온단걸 새삼 느낀다.


멀어지는 아가함이 아쉽고.. 모범된 삶이 부담시릅다.. 좀만 더 천천히 커줄랭 아가야..


2024년 1월 어느 날, 용돈 교육을 검색하던 손을 멈추고 가계부나 잘 쓰자 싶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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