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정원담(談) - 도시 속 작은 숲 이야기
바라볼 수록 자꾸 손 댈 것이 눈에 보이는 게 가드너의 숙명인가보다.
나의 정원에는 작은 나무가 한 그루있다. 30도 정도로 많이 기울어있어서 곧게 자라는 아름다운 나무는 아니다. 이전에 살던 분은 이 나무 옆에 클레멘티스를 심어 꽃이 나무 기둥과 가지를 감고 자랄 수 있게 버팀목처럼 사용하셨다. 초봄에 겉을 둘러보니 나무 껍질도 많이 벗겨져있고 이미 죽은 나무 같았다.
새로운 꽃나무를 심는게 낫겠다 싶어 베어버리려 했는데, 작업 기간이 지체되며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니 새 잎사귀가 돋아다는게 아닌가, 새로 가지도 생기고.
"미안해 죽은 줄 알았어” 올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봐야지 하며 자르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났는데 초여름이 되자 얇고 짧은 가지가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꽃을 덮어버리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아무래도 나무가 건강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나무 아래 바위취와 돗나물이 가득 자라는데, 혹시 햇빛을 잘 못받는건가?'
아직 나무에 대해서는 잘 알지못해서... 상태를 잘 모르겠지만, 회복이 가능한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약을 주면 살아날 수 있는건지, 너무 많이 기울어있는 김에 베어버리는게 나을지, 막상 베어버리면 나무 한 그루 없는 정원이 오히려 휑하게 보일지. 또 다시 시뮬레이션과 공부가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