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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doinseoul Feb 03. 2020

토요일, 브런치를 만들며.

대기업 해외영업 입사자의 광주 살이?

작년 1월 2일,

나름 굵고 짧게 열심히 준비한 회사에서 좋은 소식을 들으며 입사를 하고 1년이 지났다.


해외영업으로 가전사업부에 입사를 한 나.

현재는 우리 회사의 정책에 따라

한국영업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영업본부가 근 몇 년 동안의 성과가 매우 좋아서 2~3년 동안 이곳에서 셀 아웃을 배우기 위해

파견 업무 중이다.


전주 출신인 나는 그렇게 광주 사옥으로 배치를 받았고 신입사원으로 1년이 지났다.

초반 1년은 쌩판 처음인 이곳에

정을 못 붙이고 많이 방황했다.ㅎ


스스로는 '잃어버린 1년'이라고 칭한다.

집순이, 라는 말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퇴근 후 딱히 만날 사람이 없었다.

해서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무기력증(?)에

퇴근 후 침대에서 폰만 괜스레 만지작거리다

잠들 때도 많았다.


그리고 영업, 영업 관리에 가깝지만

회식도 많고 회의도 많아

돌아와서도 밀린 일을 할 때도 종종 있었다.


어른들이 말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무슨 말인지 이해한 순간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일이 점점 손에 익었다.

일이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알게 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게 된 것.


입사 1년이 지나면서 명확해진 것은,

회사생활이든 개인생활이든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다.

그래야 스스로를 소중히 대할 때 자존감도 올라가고,

그 에너지로 타인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는 법.



토요일의 내 루틴은 화병에 꽃을 보면서 브런치 해 먹기.


브런치에 글을 올린 지도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나 잘 살고 있었나?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그냥 그냥 살았던 것 같다.


나름 여행도 많이 다니고, 집도 꾸미고,

책도 읽고 요리도 하며

동기들과 즐거운 추억도 겹겹이 쌓았는데

이 공간을 놔두고 있었다


글을 다시 쓴다는 건.

나를 조금 더 아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거리를

하나하나 계획해본 다는 것.


그렇게 입사 2년 차 사원의 나날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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