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8일(한국시각) 늦은 밤 11시, 온라인 언팩 행사에서 새로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가 아닌 노트북 단독으로 언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삼성전자가 앞으로 새로운 모바일 컴퓨터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부터, 삼성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까지 모두 담겨있었던 좋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Keynote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의 오프닝 키노트를 시작으로 언팩 행사가 진행되었다. '왜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될 수 없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고민의 답은 자사의 Galaxy 브랜드에서 찾을 수 있었고, 모두 갤럭시 경험의 중심에 있는 '휴대성', '연결성', '연속성' 세 가지 주요 포인트를 기존의 노트북 사용 경험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한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또한, Android와 Windows 간의 완벽한 통합을 위해서는 파트너사와 열린 협력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PC와 모바일 간의 생산성과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Microsoft와 협력하고, 모바일 컴퓨팅 혁신을 위해서는 Intel과 협력하여 새로운 시대를 위한 모바일 컴퓨팅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갤럭시 북 스마트 스위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Galaxy의 DNA를 이어받은 노트북'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갤럭시 디바이스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던 기능을 PC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북 스마트 스위치'를 사용하면, 이전 노트북에 있던 파일 및 PC 설정을 쉽게 전송할 수 있는데, 단순하게 파일을 복사하는 기존의 과정보다는 더욱 편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와 버즈 시리즈와의 연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윈도우 PC와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연결에서도 하나의 갤럭시의 경험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 연동 자체가 빨라진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재생하는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별도의 설정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퀵 쉐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무엇보다 네트워크 연결이나 계정 로그인 없이도 갤럭시 기기간 파일을 손쉽게 전송할 수 있는 '퀵 쉐어'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 윈도우 PC와 갤럭시 스마트폰 간의 파일을 전송하는 과정이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갤럭시 북 프로의 퀵 쉐어 기능은 많은 갤럭시 유저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기능이 될 것 같다.
PC에서도 SmartThings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이제, PC에서도 SmartThings와의 연동을 통해서 노트북이 스마트 홈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이 구축한 스마트 홈 시스템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도, PC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 안에서 PC 사용이 많아진 요즘에는 해당 기능이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사용자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이번 갤럭시 북 프로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경험'을 중심으로 새롭게 제시한 모바일 PC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였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PC 및 가전제품까지 연속적인 사용자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서, 앞으로 나올 제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