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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꽃뽁 Sep 24. 2020

카미노 데 산티아고 epilogue day.05

(피스떼라~묵시아)

1. 낭만적인 바다 앞의 성당.

하지만 이내 떠오른 바닷바람에 건물벽이

부식되지 않을까 하는 이성적인 걱정.


2. 지구는 둥그니까 태양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도 그 흔적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내 흔적들도 오래도록 지속되길.

3. 5년 전쯤인 것 같다. 산티아고를

걷겠노라 다짐하고 이 신발을 샀던 것이.

사정 때문에 비록 많이 늦춰졌지만

사고 없이 나를 걷게 해 줘 정말 고맙다.



드디어 순례길의 진정한 끝.

43일의 여정을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느낀 유일아쉬운 점은,

좀 더 걸어보지 못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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