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떼라~묵시아)
1. 낭만적인 바다 앞의 성당.
하지만 이내 떠오른 바닷바람에 건물벽이
부식되지 않을까 하는 이성적인 걱정.
2. 지구는 둥그니까 태양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도 그 흔적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내 흔적들도 오래도록 지속되길.
3. 5년 전쯤인 것 같다. 산티아고를
걷겠노라 다짐하고 이 신발을 샀던 것이.
사정 때문에 비록 많이 늦춰졌지만
사고 없이 나를 걷게 해 줘 정말 고맙다.
드디어 순례길의 진정한 끝.
43일의 여정을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느낀 유일한 아쉬운 점은,
좀 더 걸어보지 못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