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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나 Feb 17. 2022

이름도 무시무시한 킹아서

카페를 하려고 준비 중 1

Arthur street에 있다해서 King Arthur cafe 였다.

제임스 스트릿에서 카페를 하게 되다니. 이건 믿을 수 없는 스토리다.

나중에 누가 나에게 이민에 성공 하셨군요! 하면서 인터뷰라도 요청하면 킹아서 카페를 기점 삼을테다. 왜냐하면

제임스 스트릿은 서울의 가로수길 같다고나 할까. 땅값과 주민 계층이 그런 곳이다. 물론 가게세도.

(사실 가로수길에 가본 적도 없다. 나는 서울의 한강으로부터 북서편 사람이니까 내가 놀던 동네에서 가로수길까지 지하철 타고 한시간 가야한다.)


“원래 잘 되는 카페야. 다시말해 비싸다는거지”

“원래 잘 되는 카페를 왜 팔까”

“그건 두고 봐야지”


나와 싸이먼도 이런저런 일을 해보았지만 비지니스를 팔 때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를테면

매출이 최고점이라 생각해서 (이러면 돈을 번다)

유지가 어려워서 (유지가 어렵다는 것엔 백만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내재한다)

망하기 직전이라서 (위와 비슷하지만 좀 더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인간이 지긋지긋해서 (오래묵은 문제라 슬픔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카페의 주인들은 왜 가게를 내놓았을까


“어쨌든 결론은 카페를 할 생각이야!”

싸이먼의 결정에 주체자는 본인이겠지만 저 카페를 운영하게 될 사람은 나다.

우리집에 같이 사는 오빵떡이 들으면 unfair 하다고 내 편을 들어줄지도 모르겠는데 걔는 캠프를 가고 없다.

“사람이 말이야. 너랑 내가 마흔인데 말이야. 좀 잘하는걸 해야하지 않을까? 저 카페는 브런치 카페라서 커피만 팔지 않잖아. 주방을 좀 봐봐 쉐프가 셋이야. 내가 계란 후라이 같은걸 해서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지”

“쉐프를 드라이브 하는게 너의 몫이 되는거야.”

싸이먼은 해야할 이유를 찾을 것이고

나는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을 것이 뻔해서 입을 다물었다.

가로수 길에서 브런치 카페를 하는건 정말이지 끝장나게 폼 나는 일이 분명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자신은 없다.

가로수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즉 손님층에 대한 파악이 안되어 있고

가로수 길에서 쓰는 영어는 내가 여태 가져본 직업군에서 사용하던 영어와 다르다.

(나는 과거 청소, 숙박업종의 일을 해왔다)

요리를 하러 주방에 들어가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오빵!”

이건 내가 싸이먼을 회유해야 할 때 쓰는 말투다

“잘 봐봐. 우리가 적지도 않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개고생을 해야할 필요가 있어? 잘하는 일을 해도 성공을 할까 말까 하는데 굳이 잘 모르는 분야를 덤벼야 할까”


싸이먼이 눈동자를 치켜들었다.! 생각하는 표정이다.


“지나야,”

“응응!”

“생각해보면, 우리가 잘하는게 딱히 없어”


그리하여 가게 인수를 결정했고

오늘 드디어 카페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산들산들 바삭바삭 잘 마른 날씨다.

공기 맛도 다른 동네다. 킹아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일단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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