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한참 하던 물류센터에선 베이킹 제품들을 취급했다. 그 여름 비가 오면 묵은 나뭇잎들이 길가에 우수수 떨어졌고 상하차를 하던 아저씨가 길가에 대놓은 낡은 승용차 와이퍼 밑엔 갈색으로 색이 변한 소나무 잎들이 잔뜩 쌓였다.
매일 일이 끝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급하게 퇴근하던 맹하게 생긴 그를 어느 하루 소녀 같은 여자애들 둘이 지나가며 보더니 쿡쿡 웃었다. 지나가는 차 유리창에 쌓인 갈색 소나무 잎 더미를 손으로 가리키며 "카다이프 같아" 그랬다. 그 여자애 둘은 포장을 하는 애들이었다.
카다이프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그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그는 똑같은 시간 어딜 그렇게 매일 여유도 없이 급히 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