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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화 Feb 02. 2024

도예기, 나의 물레

얼렁뚱땅 도예기록기 시작합니다.


시작.


긴장되는 떨림에 갑갑한 듯하면서도 싫지 않은, 오히려 생생하게 요동치는 감정들에 간질간질, 붕 떠오르게 되는 설렘.

나는 이번에도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나를 스쳐간 취미들이 몇 있었다. (통기타, 홈베이킹, 목공 등등)

그 당시의 나를 많이 채워주고 달래 주었던 고마운 취미들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돌아보니 문뜩 느껴지던 그 허전함과 쓸쓸함이 한 곳을 시리게 만들었다. 한때 나의 소중하기도, 전부이기도 했던 것들인데 케케묵은 추억 속 한편으로 남게 해서. 지나간 것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빛나던 그날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그저 먼지 쌓인 모습으로만 남게 해서.


그래서 이번 시작은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오롯하고 생생하게. 그날그날의 나의 감정과 생각, 느낀 것과 배운 것을 남기려고 한다.

언제든 다시 들쳐보며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가 헤엄칠 수 있도록.


이것은 나의 얼렁뚱땅 도예 기록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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