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어지럼증인가요?

어지럼증의 증상 및 종류

by 공돌이한의사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울까봐 신경이 많이 쓰여요"

"갑자기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속이 메슥거려서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두려워요"


며칠 전에 70대 여성환자분이 어지럼증으로 방문했다. 눈에 두려움이 가득찬 채로 자신의 증상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쉴새없이 말을 이어갔다. 사실 우리 한의원은 다른 곳과 달리 원장님 진료 전에 예진을 꼼꼼히 하고 검사결과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원인이 무엇인지 이미 어느정도 파악이 된다. 그리고 진료실에서는 증상을 자세히 묻기보단 확진을 위해 내가 체크해야 할 사항을 묻게 된다.


하지만 환자분들은 본인의 증상 중 어느부분이 중요하고 안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나 중요한 걸 빠뜨릴까봐 정성껏 다시 설명을 해주신다. 그래서 문득 환자분도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어지럼증이 어디에 속하고 원인이 대략 어디에 있다는 점만 알아도 너무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어지럼증의 증상과 종류에 대해 아주 쉽게 알려드리고자 한다. 생소한 단어 때문에 처음엔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 1-2번 더 읽어보면 익숙해지고 이해가 쏙쏙 될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지럼증 증상은 회전성/비회전성이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어지럼증은 천차만별이다. 그 중 가장 흔한 어지럼증 증상은 크게 둘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고, 다른 하나는 비회전성 어지럼증이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말그대로 회전하듯 어지럽다는 뜻이다. 하늘이나 땅이 빙글빙글 돌거나, 아니면 내가 도는 느낌의 어지럼증이다. 주로 귀속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회전하는 느낌은 없고 머리가 멍하거나 안개 낀것 같다거나, 눈앞이 캄캄하거나 아찔하거나, 땅이 꺼진 것 같거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힘들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 귀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다(우선 4가지만 소개)

현대의학에서 밝혀진 어지럼증의 원인을 분류하면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중추성 어지럼증이 대표적이고, 전신문제심리적요인도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말초성과 중추성은 쉽게 말해서 뇌의 이상으로 병이 생기면 중추성, 뇌의 문제가 아니면 말초성으로 보면 된다.


이 중 말초성 어지럼증이 가장 흔한데, 이석증과 같이 평형을 담당하는 귀속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겼거나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진 경우가 원인이 된다.


이석증은 이석이 떨어져서 다른 곳(반고리관)에 들어가서 고개를 돌릴 때 극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생긴다.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겨서 어지러운데 감기 뒤에 어지럽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메니에르는 어지럼증과 더불어 이명(귀에서 소리), 난청(잘 안들림), 이충만감(귀속이 꽉찬 느낌)이 함께 나타난다.


자율신경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은 주로 자율신경실조증미주신경성실신이 원인이 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을 이루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밸런스가 깨져서 생기는데 어지럼증과 심장두근거림, 불면증과 소화기능 저하와 같은 이상이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나타난다. 미주신경성실신은 부교감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이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고 식은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실신으로 이어진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문제로 2차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전신에서 들어온 평형신호를 소뇌가 종합하는 역할을 하는데 소뇌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뇌질환(뇌종양,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뇌가 망가지면 어지럼증이 생기게 된다. 이때는 병원에 빨리 가야한다.


그렇다면 같은 어지럼증인데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병원에 즉시 가야하는 어지럼증)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을 구분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바로 신경학적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뇌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만 오지 않는다. 평소에 없던 극심한 두통이 동반되거나, 한쪽 팔이나 다리가 마비가 되거나, 사물이 2개로 보이거나 청각이나 미각, 후각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지럼증만 있다면 경과를 관찰해보는 것도 괜찮지만, 이런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주의하여야 한다.


귀나 뇌에 이상이 없다면 머리보다 몸속에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봐야 한다.

심혈관계(기립성저혈압, 저혈당, 부정맥, 빈혈 등)로 인한 어지럼증은 뇌에 순간적으로 혈액공급이 안되서 나타난다. 혈압이 약해서 머리로 피를 올려보내지 못한다거나, 혈액안에 포도당이 부족하거나, 피가 일정하게 공급이 안된다거나, 혈액안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어지럽게 된다.


위장문제(역류성식도염, 위축성위염, 과민성대장 등)도 연관이 된다. 식도염이나 위염처럼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음식을 먹더라도 영양 흡수가 제대로 안될 수 있다. 과민성대장으로 설사를 자주 해도 영양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변비가 있어도 독소가 혈액에 쌓이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리적요인도 최근에는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은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몸은 과긴장 상태에 있게 되어 피로가 누적된다. 이로 인해 근육, 신경,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꼭 알아야 할 어지럼증 핵심포인트!!!

이외에도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많다. 그래서 어지럼증 치료가 어렵다. 의사는 단순히 귀만 보면 안되고 전체를 봐야한다. 환자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방치하거나 치료가 안된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원인이 많더라도 하나하나 찾아서 치료하면 결국 회복된다.


시중에 잘못 알려진 어지럼증 관리법이 난무하고 있다. 내 어지럼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이걸 먹으면 낫는다든지,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한다든지, 운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든지 하는 내용을 맹신하게 되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어지럼증의 근본치료와 확실한 관리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할테니 꼭 정독하시기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편두통에 좋은 음식을 정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