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친구를 결국 돌다가 만날 거야

트루스 윤소정 대표님을 기억하며

by 바둥

어버이날을 맞아 이벤트를 열었던 트루스.

가오픈한 와인바에 부모님과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이벤트였고, 이런 거 한 번도 당첨되지 않던 내가 당첨되었다.

트루스 윤소정 대표님은 당시에 유튜브를 새롭게 개설했었고 내 친구가 트루스 팀원이었어서 저점매수로 대표님을 일찍 알게 되었다.

"이런 조직이 있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을 벌리고, 진심으로 팀원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같이 일하고 싶다.' 생각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문한 와인바

대화 카드가 있어서 부모님과도 솔직 담백 유쾌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내가 고심해서 와인잔을 고를 수 있었고, 진지하고 어둑한 게 아니라 밤임에도 환한 와인바면서도 룸처럼 아늑한 구조라 정말 행복하고 편안한 경험을 했었다.


그렇다, 와인바도 UX(사용자 경험)이고 기획이었다!

내가 꿈꾸던 기획은 '이런 건 어때요?' 하고 진짜 실현되는 것이었다.

졸업전시-에이전시-현대차 그룹사 다니면서 "이건 어때요?"를 외치면서도 실제 유저에게 닿기까지 쉽지 않은 길에 대한 회의감과 피로감이 있었는데,

이 와인바를 기획한 사람들은 행복했을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하니까.

2개월 아들 육아로 한창인 요즘.

윤소정 대표님과 만나 짧은 인사를 하면서도 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날이 떠올랐다.


"대표님, 저 ooo친구예요. 유튜브 구독자예요. 영혼의 친구예요(생각구독이라는 유료 구독). 키가 크세요. 멋지세요....." 훈훈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대기업에 취업한 딸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는지 아빠가

"명함 좀 건네드려!"라고 했다.

당황했지만 또 따듯한 눈빛으로 "오, 명함요?" 하면서 나를 쳐다보셔서 왜인지 부끄러워하며 명함을 드렸다

왜 부끄러웠냐면. 그다음 대표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우와!! 저는 명함이 아예 없는데 어쩌죠 하하!! 명함 없이 일하네요"


명함.

작은 규격종이에 물론 나를 심플하게 소개하기 좋다.

하지만 명함이 나를 다 대변할 수 없다.

그게 소정 대표님의 자존. 자신. 같았다.


나는 명함을 빼면
누군가한테 나는 뭐 하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없는 건가?

어떤 사람인지,
일터로만 말할 수 있는 사람인 건가?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었다.

내면이 단단하고, 제자신이 브랜드가 된 사람 앞에서 많이도 다른 내 모습. 누군가는 "명함이 없으시네.." 하고 말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그런 윤소정 대표님 같은 사람이고 싶었나 보다.


그 이후에도 길동 테라로사에서 남편과 대화하던 대표님을 뵈었다.(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아는 척하지 않고 몰래 지나갔지만.)

또 그 이후에도 잠실 뷰클런즈를 동네라서 10번이고 방문하며 늘 소정 대표님을 생각했고

또 또 그 이후에 스레드에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추천했는데 짠 부 님(유튜브편집자)이 맞다고 댓글을 단 것도 있었다. 심지어 그 스레드는 조회수, 좋아요 수 대박이 터졌었다.

또 또 그 이후에 제주도 애가톳을 가서 호텔설님이랑 방문자로서 대화를 했었는데 몇 달 뒤 대표님이 그곳에 가서 호텔설님을 만나고 인사이트도 sns에 올리셨다.


이 궤도, 궤적은 돌고 돌아 결국 우리를 만나게 하진 않을까. 아니, 만날 거야.

적어도 내 세상에 내가 주인공이듯, 내 주변을 맴도는 모든 환경은 나를 그곳들로 끌어당기지 않는가.

뷰클런즈에서 뽑은 책 글귀처럼. 수레바퀴 아래서를 재밌게 읽은 참에 말이다.



난 진정,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물론 나는 내가 "전 oo회사를 다녔고 UX를 했어요."로 소정 대표님께 나를 소개하고 싶지 않다.

난 내가 대학교 자퇴를 하고 새 대학교를 가면서 나만의 굴곡선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하, 꼭 퇴사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속에서 솟아나는 것들을 트라이하고 실패하고 또 일궈내면서 나만의 굴곡선을 만들고

그랬구나- 정말 멋지다- 함께 일하고 싶다- 적어도 그 길을 응원하고 싶다 그런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미리 과거로부터 그날을 예견하며 미리 글을 기록하는 것이다. 미친 듯이 피곤하고 1시간마다 아기의 부름으로 아직 조금은 한계가 있다만, 나는 한 번뿐인 인생 진짜 재밌게 살고 싶으니까. aI 어쩌고 해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걸 아니까. 사람을 찾고 있는 사람을 만날 거니까. 진심은 닿는 걸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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