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어떤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
우리는 항상 공간을 필요로 한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
일하는 공간..
먹고 마시는 공간...
그리고 나만의 공간..
그리고 누군가를 만날 때도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우리 어디서 만날까..??"
공간의 필요성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서, 평소에 인식을 못할 뿐이었다.
그러나 SNS가 발달하고.. mass 보다는 customizing 함이 주를 이루며.. 우리는 "목적에 맞는 공간"이 필요하기 시작하고.. 시장논리에 따라 목적적합한 공간을 제공하는 플레이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민들레영토가 공간에 가격을 받기 시작했고, 토즈가 뚜렷한 목적을 가진 스터디모임을 타겟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년이 흘러온 지금.. 공간기획자들이 말하는 1세대. 2세대. 3세대를 지나 다세대 공간들이 생기고 있고, 이제는 노는공간 / 일하는공간 / 살아가는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가격을 지불하는게 당연한 문화가 되었다.
사실 이는 굉장히 큰 변화다. [나만의] 공간에서 [우리의] 공간으로 소유 개념이 바뀌고, 언제 어디서든 필요로하는 공간을 사용하며 돈을 지불한다. 소위 말하는 스터디룸이, 코워킹이, 파티룸이, 쉐어하우스가, 스튜디오 등이 그러하다.
점점 특수목적에 맞게 또렷해지는 상업적 공간들이 생기는 반면, 이러한 대중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또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많아지고 있다.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아도, 그러한 공간에 공감하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해당 공간을 이용하며 유지비용을 지지해주고 있다.
공간의 다양성을 위해 정부에서도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말 [자생력]을 가지며 지원사업 이후에도 살아남는 공간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다양성을 위한 공간기획의 도전은 꼭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혹은 나와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느슨한 관계를 지속해주기도 한다.
2024년에는 어떤 공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을까..?
매거진을 시작하며 벌써 설렘 가득이다. 내가 회사생활하며 함께했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가 그러했고, 나의 첫 공간 브랜드인 소셜팩토리가 그러했다. 새로운 공간을 알아가고 상상한다는건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비어있는 A4용지에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공간의 기능과 배치와 콘텐츠를 그려본다. 이러한 설렘과 관심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 매거진을 시작한다.
지금은 나도 비록 상업화된 공간을 표준화하고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다시금 첫 공간을 기획하며 설렜던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보고 싶다. 나의 회고록이자 비밀일기가 될 이 매거진을.. 앞으로 브런치에 연재하다보면.. 이러한 온라인공간에도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공간 트렌드2024 를 통해 숨어있는 멋진 공간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양한 공간기획 시도와 사례가 널리 알려지며 풍성한 공간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공간트렌드 2024. 시작.
2015년. 홍대 지하 2층에서 첫 공간 브랜드 소셜팩토리를 준비하며...
임대료 1,200만원을 버티지 못하고 코로나 때 문을 닫았던, 소셜팩토리 홍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