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제 Mar 07. 2024

'나'와의 관계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인정하고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


혹시 잘 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착각이거나,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라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인생에 고난과 역경도 없고, 철도 없고, 생각도 없었던 깜찍했던 시절의 나는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 정도면 나를 잘 아는 거 아닌가?]

[뭐 사랑.. 까진 아니지만 나는 나를 좋아하는 편이야]

[근데 뭐,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당시에 내가 생각하는 '나'가 있다면, 고작 '아침잠이 많고, 당근을 싫어하며, 높게 묶은 긴 머리를 좋아한다' 정도였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를 붙잡고 간단히 스몰토크를 해도 알아낼 수 있을법한 이 정보들로 '나'를 잘 안다고 자만했고, 대차게 깨졌더랬다.


이전글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던, 내 인생에서 제일 암울했던 시기가 있었다.

* [2018년 사태]라고 정의하기로 했다.*


얼레벌레 평탄하게만 살아오던 내가

사회라는 현실에게 호되게 혼났던 2018년 사태.

난 그 사태를 통해 '나'란 사람에 대해 재정의를 하게 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지만,

덕분에 외양간을 고쳐보자


인생의 전설로 남은 2018년 사태가 발발하고, 내가 나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게 몇 가지 있다면,


나는 생각보다 의지가 약하고, 유혹에 약하다는 것, 때론 충동적이라는 것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내가 생각하는 어떠한 이상의 모습이 있다는 것 등등이었다.


그런 것 외에도 아침잠이 많다거나 당근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건 여전하기도 했다.


새삼스러운 것도, 새로운 것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나'라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저 모든 모습은 나고

그 모습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것은 인사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나면, 간단한 스몰토크가 진행된다.


스몰토크는 주로 그 사람의 취향이라던가, 가족관계라던가, 혈액형, 성격, MBTI 등등 수많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대화 중에 나와 공통점을 발견하면 공감을 하며 즐거워하기도, 차이점을 발견하면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친해지고, 상대를 알아간다.


이제, 새로운 나를 만났으니 친해지고, 알아갈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롤로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