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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빛 전략가 – 인간적 가치를 설계하는 앰버 칼라

Part II. 앰버 칼라의 등장과 인간적 균열

by 도진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영역은 어디인가?"


앞에서 우리는 AI 제국이 만들어낸 그림자, '그레이 칼라'의 숙명을 냉정하게 확인했다. 성실함과 노력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다. 그러나 이 절망 앞에서 우리는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기술의 위협은 역설적으로 인간 고유의 능력이 가장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AI가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직관, 깊은 공감 능력, 그리고 서사를 구축하는 창의성—바로 이 지점이 AI 제국에 균열을 낼 '인간적 틈새'다.


앰버 칼라는 바로 이 기술과 인간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창출하는 호박빛 전략가다. 그들은 기술을 부정하지 않지만, 기술의 힘 위에 창의적 통찰과 인간적 관계를 결합한다.



1. 앰버 칼라: 기술과 인간적 해석이 만나는 교차점


AI 제국이 전 세계로 확장되는 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기술에 종속되어 주변화되는 그레이 칼라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인간 계층이 등장한다. 우리는 그들을 앰버 칼라(Amber Collar)라고 부른다. 앰버 칼라는 단순히 AI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기술의 언어를 깊이 이해하면서도, 그 위에 인간적인 해석력과 통찰을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가다. AI가 계산과 예측이라는 기술적 영역을 수행하는 동안, 앰버 칼라는 질서와 의미를 재설계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적 가치를 시스템의 중심에 두는 역할을 수행한다.


'앰버(Amber)', 즉 호박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선다. 호박빛은 수천 년 동안 시간을 견뎌온 유기적인 생명, 경험의 축적, 그리고 지혜의 보존을 의미한다. 앰버 칼라는 AI의 초지능적인 속도와 효율성이라는 기술적 환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시간과 경험을 연결하여 그 지혜를 증폭시키는 존재다. 이들은 기술 중심의 제국이 필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인간 중심의 틈새를 명확하게 발견하고, 그 틈새를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새로운 전략적 영토를 창조한다. 앰버 칼라는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가진 존재다.



2. 제국의 틈새에서 문제를 재정의하고 의미를 설계하다


앰버 칼라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AI 제국의 틈새에서 문제를 재정의하고 인간적 의미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들은 플래티넘과 크롬이 효율만을 추구하며 지배하는 제국에서, 인간적 해석과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공간을 확보한다.


이들의 역할을 조직 내 사례로 살펴보자. 기업 내에서 AI가 비용과 효율만을 기준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추천할 때, 앰버 칼라는 그 결정에 기업 문화, 장기적인 윤리적 영향, 그리고 직원들의 공감과 같은 인간적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을 재구성한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플랫폼에서 AI가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배치할 때, 앰버 칼라는 단순히 트래픽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의미 있는 관계건강한 상호작용을 맺도록 그 질서를 섬세하게 조정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앰버 칼라는 단순한 '지적 노동자'를 넘어 '문명 해석자(Civilization Interpreter)'로서 기능한다. 그들은 AI와 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혼돈인간적 질서와 의미로 변환하는 전략적 능력을 보유한다. 그들은 제국의 중심이 아니더라도, 주변부에서 이 능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영향력의 중심축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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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호박빛 전략가의 영감: 유발 하라리와 테드 창의 통찰]

앰버 칼라의 정신적 배경에는 AI 기술의 효율 너머에 있는 인간적 의미와 서사를 강조한 철학자들의 통찰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와 SF 작가 테드 창이 있다.


하라리는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인간의 감정적 선택삶의 서사까지 지배하려는 AI 제국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의 자유의지의미를 창조하는 능력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앰버 칼라가 AI가 제공하는 최적의 답에 굴복하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재정의(Creation)하는 전략적 행동의 근거가 된다.


한편, 테드 창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고유한 경험과 관계를 어떻게 훼손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기술의 편의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 상실감에 주목한다. 앰버 칼라는 테드 창의 통찰을 받아들여, 기술이 놓치는 인간적 연결고리관계의 가치(Relation)를 복원하는 데 집중한다.


결국, 두 사상가는 AI가 제시하는 계산의 논리 위에서 인간적 판단의 우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답을 제공한다. 앰버 칼라는 이들의 경고와 지혜를 발판 삼아, AI 제국 속에서도 인간 중심의 소국을 건설하고 호박빛 시대를 설계하는 전략적 주체인 것이다.



3. 27년 경험으로 정리한 앰버 칼라의 4대 핵심 역량


앰버 칼라의 힘은 단 하나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컨설팅과 기업 현장에서 축적된 전략적 경험을 바탕으로, 앰버 칼라가 갖춰야 할 역량은 네 가지 핵심 축으로 명확하게 정리된다. 이 네 가지 역량은 앰버 칼라가 AI 제국 속에서 '소국'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조적 근거를 제공한다.


Creation (창조): 문제를 재정의하고, AI가 도출한 결과를 인간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기존 데이터와 논리에 갇히지 않고,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을 발휘한다.


Operation (운영): 설계된 전략과 아이디어를 실제 현실에서 구현하는 능력이다. AI가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조정, 인간 집단에 대한 실행, 그리고 미세한 모니터링의 영역을 책임진다.


Relation (관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기술 간의 연결을 가장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AI가 놓칠 수 있는 사회적 연결망과 정서적인 조정력을 발휘하여 협력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Enabling (촉진): 주변의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이다. 앰버 칼라는 주변부의 그레이 칼라나 심지어 크롬 칼라에게까지 성장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체 시스템의 인간적 질서를 강화하는 촉진자 역할을 한다.


4. 앰버 칼라의 전략적 위치와 미래


앰버 칼라는 제국의 중심이 아닌, 틈새, 경계, 그리고 주변부라는 가장 인간적인 공간에서 부상한다. 그들은 플래티넘의 AI-자본 복합체가 지배하는 효율 중심의 구조 속에서, 기술과 인간적 가치를 균형 있게 조율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제국의 중심과는 다른 방식으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이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영역인간적 판단이 필수적인 영역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앰버 칼라가 기술을 완전히 지배하지 않아도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의 계산과 예측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적 판단, 사회적 맥락, 그리고 축적된 경험이 중요한 영역은 언제나 존재한다. 호박빛처럼 오래 보존되는 인간적 가치와 통찰을 기반으로, 앰버 칼라는 제국의 구조적 틈새를 활용하여 새로운 문명적 질서를 형성한다.


결국, 호박빛 전략가, 앰버 칼라는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다. 그들은 기술 중심 제국 속에서 인간의 의미와 창의성을 복원하고 증폭하는 전략적 주체다. AI 제국의 구조적 틈새에서 문제를 재정의하고, 인간적 질서를 구축함으로써, AI 이후 시대의 새로운 문명 지도자로서 부상하는 존재다. 그들은 인간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가장 희망적인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앰버 칼라'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레이 칼라'의 숙명을 끊고 새로운 질서를 설계할 실질적인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음 이야기에서는 27년 차 경영 컨설턴트의 경험을 녹여낸, AI가 대체 못할 앰버 칼라의 4대 핵심 역량(CORE)을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해부한다. 당신의 현실적인 커리어 전략은 바로 이 CORE 역량의 구축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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