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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고다히 Apr 15. 2022

모든 건 이주안에 이루어져야 된다.

가족들은 나를 보고 끈기가 부족하다고 한다.

근데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끈기가 부족하다기보다 성격이 급하다.


나의 모든 프로젝트는 이주안에 끝을 내야 된다.

예를 들어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직장을 그만둔 후 올해 계획을 세우다 항상 해오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는 다이어트를 또다시 꺼내 들었다.


단 조건이 있다.

기간은 약 이주 정도.

이주안에 몇 킬로를 빼야 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내가 지금까지 차곡차곡 저장해온 지방 전부를 말한다.


그게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면 나는 자신 있게 말한다.


가능하게 만들면 된다.

물론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니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틈틈이 해온 다이어트들은 이 계획에서 전부 제외다.

새로 계획을 짜고 헬스걸이 되어 하루를  온전히 운동에 시간을 쏟기 시작했다.



기상 : 오전 7시 30분.

사실 기상은 이보다 더 일찍이다. 배가 고파 아침잠이 별로 없는 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이 들곤 했다.

이 버릇을 먼저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기상시간은 대략 헬스장이 문 열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정한 후 그 시간이 되기까지 우유 한잔 마시며 알람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됐을 땐 벌떡 일어나 겉옷을 꺼내 입는다.

전날 미리 운동복을 입고 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터라 겉옷만 입고 집을 나선다.


노래 두곡이 다 끝 나가기 전 헬스장에 도착하면 나보다 일찍 집을 나선 사람들로 헬스장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항상 놀라움에 입이 벌어진 채 운동화를 바꿔 신고 런닝머신을 뛰기 시작한다.

런닝머신을 뛰는 동안 나의 귀는 바빠지기 시작한다.

마주 보는 곳에 위치한 티비소리와 핸드폰 블루투스로 연결된 노랫소리 두 가지를 함께 즐기며 40분 정도 워밍업을 한다.


40분의 워밍업은 5분 간격으로 뛰기와 걷기가 반복된다.

다리에 힘이 빠져 후들거린채 다음 운동기구인 자전거로 직진한다.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적은 운동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터라 자리를 선점하고 물을 마시러 간다.

자전거는 러닝과는 다르게 숨 가쁘게 타지 않는다.

스무스하게 내가 좋아하는 해쭈의 영상을 보며 타다 보면 어느덧 30분이 훌쩍 지나있다.



만족한 얼굴로 1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샐러드를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마트가 있다. 거기서 점심과 저녁에 먹을 샐러드를 2가지 골라 집으로 향한다.



살찌는 게 두려워 아아메를 먹다 아아메에 빠져버린 터라 집에 도착 후 커피부터 내리고 급하게 원샷을 때린 후 2차 운동을 준비한다.

2차 운동은 집에 구비된 운동기구인 자전거를 다시 한번 타기 위해 올라탄다.

대략 40분을 타면 이미 1차 운동으로 인해 땀구멍이 열린 터라 땀이 비 오듯이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운동을 마칠 때면 샤워가 절실하기도 하지만 너무 뿌듯해서 전신 거울에서 땀에 젖은 티셔츠를 쳐다보며 오늘의 티셔츠의 젖은 높이를 보며 뿌듯해한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배가 미친 듯이 고프기 시작하지만 운동 후 1시간 후 섭취를 지키기 위해 바나나 한 개를 섭취한다.

그리고 점심식사시간엔 완제품인 샐러드를 하나 섭취하고 다시 3차 운동을 준비한다.



3차 운동은 걷기이다. 보기엔 산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집 뒷산을 오르고 저수지 주변을 돌면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가끔 동생과 커피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날도 있지만 그건 정말 가끔. 그리고 구매한 커피는 아아메에 불과하다.



이제 이 정도 되면 집에 있는 온 식구들이 운동을 뜯어말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그만해 이 정도면 충분해, 내일 해.”



아까 점심에 먹은 샐러드의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다시 4차 운동을 준비한다.

4차 운동도 자전거 운동이다. 똑같이 40분을 타고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고 나서야 기구에서 내려온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 보니 체중은 어느덧 7킬로가 빠져 있었고 이렇게 목표를 성취했지만 몸을 혹독하게 혹사시킨 이유로 대상포진과 탈수에 시달렸다.

진짜 미련해 보이지만, 성격이 급한 나는 목표 달성을 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리고 나의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오늘 끝이 나게 되었다. 그 또한 이주안에 끝을 내었고 목표는 성취되었다.

다음 편에서 모든 건 이주안에 이루어져야 된다 2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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