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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겸 Dec 29. 2019

[독서 후기] 팩트풀니스 (FACT FULNESS)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이창신 옮김 / 김영사


올여름 생일 선물로 빨간피터로 부터 받은 책이다.

GGRC독서모임에서도 이슈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야 읽고 정리를 한다.


소제목에서 보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에 대해서 진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13개의 질문을 던진다. 침팬지는 33%였지만 나는 고작 2개의 정답을 맞혔다. 침팬지보다 못한 인간이라니!!

그나마 다행인 건 나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게 세상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간극 본능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은 8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세계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유니세프에서 광고하는 진짜 가난한 나라는 지구 상에 몇 개국이 안되며, 아프리카도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나라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4단계의 소득 수준으로 나누어진다. 2달러 이하 10억 명, 2~8달러 이하 30억 명, 8~32달러 이하 20억 명, 32달러 이상 10억 명. 위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게 평평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두 번째, 부정 본능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이다.

TV에서는 매일같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요즘 우리나라를 봐도 매일같이 살인과 화재가 발생하고,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이민도 많이 간다고 하던데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뉴스에 내보내는 이유는 나쁜 뉴스가 좋은 소식보다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포털의 메인을 보면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야 사람들이 눈길을 끌어서 클릭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세상은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전보다는 더 발전된 삶을 살고 있다.


세 번째, 직선 본능은 통계를 볼 때 지나온 과거의 데이터가 직선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이걸 기억하면 아재!!) 불과 4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도 인구가 많아져서 걱정을 하던 시대였다. 전 세계적인 인구증가로 식량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많이 했었다. 긴 수명과 소득은 함께 직선 형태로 움직이며,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교육을 많이 받으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여가활동도 늘어나는 4단계가 되면 아이를 적게 낳는다. 

모든 인구 통계가 직선 형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곡선 형태로 나타난다.


네 번째,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해라.

테러와 비행기 사고는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하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세계는 실제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두려움을 느끼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며, 엉뚱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실행하지 전에 진정하라.


다섯 번째, 크기 본능은 비율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하나의 숫자가 인상적(크다)이라고 해도 다른 숫자와 비교하기 전에는 그 숫자를 신뢰할 수 없다. 80/20법칙처럼 여러 개의 숫자가 있으면 그중에 가장 큰 항목 몇 개가 중요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에 대한 나의 견해는 잘못되었다.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미국과 독일보다 더 많이 배출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계산하면 결코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는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는 1인당 수치로 나누어서 비교하라. 


여섯 번째, 일반화 본능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프리카는 아직도 미개하고 못 사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전 세계는 모든 나라에 1~4단계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양극화가 심화되어 판자촌에 사는 사람도 있고, 모든 편의시설이 제공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도 있다.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일곱 번째,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문화, 국가, 종교, 국민은 바위가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탈바꿈하며, 사회와 문화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야 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제사를 꼭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이제 옛날 생각이다. 내가 어릴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잘하는 것이 더 좋다. 문화는 변화하고 움직인다.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늘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들이면서 지식을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덟 번째, 단일 관점 본능은 문제를 하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다.

내 전문성의 한계를 늘 의식하고, 내 생각과 맞지 않는 새로운 정보와 다른 분야의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을 가져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일 관점은 상상력을 제한하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아홉 번째, 비난 본능은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례가 나온다. 제품을 원료 구입가보다 저렴하게 파는 방법이다. 원료 구입 후 30일 후에 대금 지급을 하고, 최신 시스템으로 3일 만에 납품 4일째 대금 입금으로 26일간의 이자수익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대규모 제품 수주와 자동화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며, 금리가 높아서 이자도 많이 발생되어야 한다. 실제 해볼 수는 없지만 상식을 깨는 판매방식이어서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비난할 사람을 찾기보다는 시스템을 봐야 한다. 비난하고 있다면 지금 희생양이 이용되고 있으며, 문제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희생양을 찾는 것을 버려라.


열 번째, 다급함 본능은 위험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즉각 행동하고 싶게 만든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된다. 다급함은 세계관을 왜곡하는데 최악의 주범중 하나다.


열한 번째, 사실 충실성 실천하기

여기 나오는 내용들은 꼭 한 번씩은 알면 좋은 내용들이다.

- 나라마다 건강과 소득 수준이 다르고, 대부분의 나라가 중간 수준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 내 나라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 내 나라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을 소득 수준 변화와 함께 이해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오늘날 다른 나라의 삶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거의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 과거에는 삶이 어떠했는지 가르쳐, 발전이 없었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세상에는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점점 개선되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문화적, 종교적 고정관념은 세계를 이해하는데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 뉴스를 소비하는 법,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극적이 이야기를 알아보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 사람들이 흔히 수치로 어떻게 속임수를 쓰는지 가르쳐야 한다.

- 세계는 계속 변화해서 살아가는 내내 지식과 세계관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겸손은 본능적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정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미래에 성장할 나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다.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신남방 정책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는 성장하는 아시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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