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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코치 Sep 18. 2020

1분, 2분, 3분을 더해 그렇게 300시간을 말하다.

영어말하기 1,000시간의 기록



300시간을 말했다. 1,000시간 말하기를 목표로 한지 10개월이 흘렀다. 300시간을 말해보니 비로소 알게 된 것을 기록하려 한다. 



300시간을 말하니 무엇이 달라졌을까? 당연히 스피킹 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1년 전 필자의 스피킹 실력은 정말 왕초보였다. 가끔 회사 일로 인해 외국인과 미팅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면 입을 꾹 닫고 있었다. 자기 소개를 하고 나면 할 말이 없었다. 아니 말할 수가 없었다. 어떤 표현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한 두 문장 말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300시간을 말해보니 적어도 1분 정도는 내 소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머리 속에는 기본적인 문장이 바로 떠오른다. 이해하고 외워야 했던 표현들, 날짜나 전치사의 표현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 


나의 영어학습법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300시간의 말하기는 돈이 들지 않았다. 그냥 집에 있는 영어 책을 꺼내서 시작했다. 10년 동안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쳤는지 책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피킹 매트릭스 1분영어말하기”, “Real Talking",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영어전화 척척 받는데 9000원"... 손 떼 하나 묻지 않았으나 시간이 흘러 빛 바랜 책이 쌓여있었다. 그냥 손에 잡히는 책으로 그 시작을 열었다.  



1,000시간을 목표로 말하기를 시작하여 300시간 말하기를 달성했다.


물론 필자는 전화영어도 꽤 했었다. 회사에서 어학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도 없었다. 그런데 3년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냥 딱 하나, 바로 "외국인하고 대화를 내가 했다"라는 사실 뿐이었다. 그런데 전화영어가 초보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우선 중급 이상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전화영어만으로 스피킹이 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초보일 수록 말을 잘 안하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스피킹에 자신이 없으니 전화영어 강사의 말을 주로 듣게 된다. 강사가 질문을 하면? 그냥 아는 단어 조합해서 간단하게 대답한다. 10분의 수업이 주어지면 대략 2~3분 정도 답하고 수업이 끝나게 된다. 이렇게 짧게 말하는데 과연 스피킹이 늘까? 한 달에 20일 수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한달 동안 고작 40분만 말하는 것이다. 그것도 내가 알고 있는 비슷한 패턴의 대답만... 그러니 필수적인 표현과 다양한 문장을 구조적으로 익힐 수가 없다.



그래서 난 스피킹 학습 방식을 바꿨다. 여러 표현이 담겨있는 좋은 책과 MP3를 이용해서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나는 "스피킹매트릭스 1분 영어 말하기"를 10분 단위로 20번 반복해서 새도잉을 했다. 2분영어말하기는 15번째 새도잉하고 있다. 2분 영어 말하기는 거의 100시간을 따라 말한 것이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 다양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데는 스피킹매트릭스 1분 영어말하기, 2분 영어말하기, 3분 영어말하기 시리즈가 딱 맞다. 만약 새도잉을 처음한다면 100시간 될 때까지 1분 영어말하기를 하라. 300시간을 채울 때까지는 2분 영어 말하기를 하라. 그 후에는 3분 영어말하기를 해보라. 장담하지만 당신의 스피킹 실력은 일취월장해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어민에게 먼저 말거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추천할까? 


첫째, 새도잉에 너무 최적화된 책이다.


일단 시중의 많은 책들은 새도잉하기에 애매한 면이 있다. 다른 책들은 아는 표현과 모르는 표현이 섞여있다. 이것은 새도잉에 좋지 않다. 이미 익숙하고 잘 아는 표현을 새도잉할 필요가 없다. 금방 지루하게 느끼게 된다. 효과적인 새도잉은 본인이 잘 모르는 표현이나, 모두가 사용하기에 알아야 하는 표현이나, 그 표현을 어떻게 억양과 발음을 해야 하는지 연습하는 것이다. 



특히 스피킹매트릭스 1-2-3분 영어말하기 시리즈는 새도잉에 잘 맞게 구성되어 있다. 책 안에 표현의 분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학습 방식도 매우 타이트하다. 새도잉을 너무 느슨하게 진행하면 의욕이 떨어진다. 새도잉은 반복해야 하므로 중복되지 않고 학습과정이 타이트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이 책은 중복된 표현이 별로 없다. 스피킹매트릭스 1분, 2분 말하기를 300시간 동안 반복해서 읽어도 결코 똑같은 문장이 없었다. 그러니 같은 시간을 투입해도 더 많은 표현과 좋은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셈이다. 



말하기학습 초기에는 10분 단위로 여러 교재로 새도잉을 연습하였다.


100시간이 넘어가면 1분 영어말하기, 200시간이 넘어가면 2분영어말하기로 충분할 만큼 새도잉에 최적화되어 있다.


둘째, 자가학습을 할 수 있게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단계를 따라가면 책에서 나온 표현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한 단어만 들어도 해당 구절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I binge ate yesterday(어제 폭식했어!)와 같은 문장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본능적으로 튀어나온다. 왜 이렇게 입에 달라붙는 것일까?


2분 영어말하기의 학습 구성과 필자의 스피킹 변화 패턴을 비교해 보자. 우선 2분 영어 말하기는 『끊어 듣기 → 우리말보기 → 따라 말하기 → 혼자 말하기』로 되어 있다. 각 단계를 1번씩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하고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필자가 무작정 새도잉을 했을 때는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각 시리즈마다 학습 단계를 단계적으로 구성하여 책과 MP3만으로도 공부할 수 있다.


[1단계 변화] 따라 말하는 것도 벅차다.

스피킹 왕초보라면 일단 MP3 원어민 소리를 따라 읽을 수 없다. 발음도 엉망이고 속도를 따라가느라 입이 꼬여버린다. 그러니 MP3보다 늦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의미는 둘째다. 일단 비슷한 속도라도 빠뜨림 없이 따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2단계 변화] 반복해서 듣고 말하다 보니 의미가 대충 이해가 된다.

MP3 소리와 내 말하기 속도가 비슷해지는 때가 온다. MP3 소리를 자주 듣고 내가 따라 말하다 보면 해석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 그냥 상황이 파악되고 이해가 된다. 이때 익숙하지 않은 표현은 “우리말 보기”를 보고 핵심표현을 기억하면 된다. 예를 들어 “I have been the breadwinner”가 “가장 노릇을 했다”라고 한번 보면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안 외워도 된다. 계속 반복되면 머리에 새기듯 남는다.


[3단계 변화] MP3보다 빨라지게 말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2분 영어말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말하기가 능숙해지고 웬만한 문장은 MP3보다 빠르게 말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된다. 그것은 빠르게 말하다 보니 제대로 발음을 하지 않거나 적절한 속도로 말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때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 특정 발음에 더 신경을 쓴다.


[4단계 변화] 원어민의 발음 특징이 들린다.

말하는 것도 익숙해지고 문장을 거의 암기하다시피 하면 그때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MP3 원어민마다의 발음 특징이나 억양 특징을 잡아낼 수 있고, 이를 흉내내는 것을 넘어 나만의 발음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위 과정은 필자가 300시간 말하면서 느낀 것이다. 즉, 이 흐름은 학습자인 내가 교재 내의 『문장 → 의미 → 속도 → 표현』으로 그 무게 중심이 이동했던 것이고 이것은 교재의 흐름인 『끊어 듣기 → 우리말보기 → 따라 말하기 → 혼자 말하기』와 맥락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시리즈로 되어 있어서 실력 업그레이드에 따라 연속할 수 있다.


내가 본 많은 영어책은 단권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시리즈로 되어 있다. 30초 – 1분 – 2분 -3분으로 이어지고, Input(문장 또는 단문)과 Output(장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익숙한 교재로 반복하는 정도가 아니라 내 실력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교재의 N분이 바뀌게 된다. 1에서 2로 올라갈 때, 2에서 3으로 올라갈 때 성취감이 느껴진다. 분명 2월에 필자는 2분 영어말하기를 따라 읽을 수 조차 없었다. 지금은? Input이나 Output이 쉽게 읽어진다. 3분으로 가고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듯 당신의 스피킹 실력도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2014년에 구매했던 2분 영어말하기 책은 너무 반복해서 새도잉했던 탓인지 손때가 묻어있다. 최근에 개정판을 선물 받았다. 디자인도 훨씬 깔끔하다. 그래도 손떼 묻은 기존 책이 익숙해 여전히 기존 책으로 새도잉하고 있다. 직장동료가 1,000시간 영어말하기에 도전하고 싶어서 스피킹매트릭스 1분영어말하기를 추천하려 했는데 도서를 검색하려다가 "1분 영어말하기" 유사한 제목을 가진 책을 보게 되었다. 1분 동안 말할 수 있는 스피킹 능력을 키워주는 개념의 1분영어말하기라는 책 제목은 필자가 생각해도 참 잘 지었기 때문에 유사한 제목의 책들이 난립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무튼 필자가 추천하는 책은 스피킹매트릭스의 1분, 2분, 3분 영어 말하기 시리즈이다. 




이제 700시간이 남았다. 300시간 말하니 이렇게 늘었는데 1,000시간을 채우면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 설레고 기대된다. 1,000시간을 채우면 나도 책을 쓰게 될 것이다. 늦은 나이라 해서 못할 것이 없고, 돈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스피킹이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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