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노트로부터 탄생한 GS샵 톡주문 서비스 이야기
시중에 나온 책 중에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들이 많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읽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부터 메모에 관한 습관에 관한 책까지 저는 습관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었습니다. 이런 책들은 인생의 성공과 자기계발을 위해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실 이런 책을 읽을 당시에는 습관의 중요성이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제게도 3년 전부터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입니다. 이 노트의 이름은 바로 <1,000가지 아이디어 노트>입니다. 생활이나 업무를 하다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기록을 했는데, 약 3년에 걸쳐서 450여 개의 아이디어를 기록했습니다. 노트의 맨 앞표지에는 ‘아이디어 발상은 훈련과 습관의 결과물이다’라는 문구를 적어두고 꾸준히 노트를 쓰기 위한 습관을 유지해왔습니다. 그 소소한 메모 습관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번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노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시키기 위한 상품이나 제품 아이디어부터 회사 업무에 연관된 신사업 관련 아이디어까지 매우 다양한 생각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나름 항목에 맞춰서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들은 노트에 담긴 아이디어 메모의 일부 사례입니다. 대부분 ① 발생 배경, ② 기존 방식, ③ 기존 방식의 문제점, ④ 제안 방식(아이디어)으로 항목을 나누었고, 아이디어는 가급적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물론 아이디어 노트에 적힌 아이디어는 대부분 실제 업무에 활용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371번째에 적어두었던 아이디어인데요, TV 홈쇼핑 상품을 채팅으로 주문할 수 있는 ‘톡주문’이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참고 링크: LG CNS 블로그 ‘톡 기반 간편주문 서비스’ 개발 주역들을 만나다!
아래의 그림이 톡 간편주문이란 아이디어인데요. 일반적으로 TV 홈쇼핑 상품은 상담원이나 자동주문 ARS 방식을 많이 활용합니다. 특히 음성으로 들려서 불편한 자동주문 ARS를 바꿀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해 보았죠. 그 결과 카카오톡에서 플러스 친구로 TV 홈쇼핑을 추가하여 해당 채팅 창에서 상품을 고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동주문 ARS의 음성 안내 방식을 카카오톡 문자 채팅 방식으로 바꾸려고 했던 것이죠. 그리고 LG CNS가 카카오와 함께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로 안전하고 빠르게 결제하면 훨씬 더 편리한 서비스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몇 달 동안의 비즈니스 모델링 과정을 거쳐 LG CNS 내부 투자를 받아서 ‘톡주문’ 플랫폼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GS SHOP(GS홈쇼핑)에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동화된 방식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는 해외에도 없기 때문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될 만큼 혁신적인 주문 방식이었습니다. 기존 자동주문 ARS가 3분 소요되지만 ‘톡주문’은 1분 이내에 완료될 만큼 빠르고 편한 주문 방식입니다. 그리고 카카오TV가 연결되어 TV 홈쇼핑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죠.
저는 아이디어 노트를 통해 메모 습관이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기록만 하자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실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또 그것을 실현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톡주문’이었던 것이죠. 그것을 통해 회사 내에서 성과도 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포상 등 좋은 업무 평가를 받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머리 속에 맴도는 아이디어를 기억에만 담아두지 말고 노트에 적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수백 개의 아이디어가 쌓이면 그 중의 하나가 여러분의 삶뿐만 아니라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어떻게 알겠어요?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글 ㅣ 강석태 차장 ㅣ LG CNS 블로거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타래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