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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팔이오 Jan 02. 2024

'2000년생이 온'단다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인간

   '90년생이 온다'는 책을 읽고 젊은이들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2000년생이 온다'는 제목을 보자마자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큰애가 99년생, 작은애가 2001년생이어서 딱 우리 애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현재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2000년 전후에 출생한 학생들이기에 요즘 젊은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집사람이 '책에 낙서를 해 놓으면 중고로 팔 수 없다'고 투덜거려서 가능한 밑줄을 긋지 않고 읽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밑줄을 긋고 말았다.  이 책은 중고로 팔지 않고 다른 분들과 같이 돌려보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었기에.  


  제13장,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 272페이지 마지막 단락, 

  '2023년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면접관으로 참여한 적 있는 개발자 249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를 조사한 결과,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소통 능력'이 77.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프로젝트 경험'이 75%로 2위에 올랐고, '성장 가능성'은 61.2%로 3위를 기록했다.  '개발 경력'은 단지 58.6%로 4위에 머물렀다.' 


  이 말에서 '개발자'라는 단어를 '수의사'로 대체하고 '개발 경력'에 '학점이나 지식'으로 바꾸면 우리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주변의 사람들과 진행하는 소통이다.  실질적인 지식이나 학점은 수의사로서 일할 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위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로 귀결된다.  그래서 마침 오늘 본과 4학년 로테이션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실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 능력'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284페이지 마지막 두 단락,

  ' 기성세대가 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실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직접 겪은 실패는 그들에게 교훈이 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패를 돕고, 피드백은 어떻게 주어야 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첫 번째 축은 '냉정한 직접 평가'다.  피드백은 1차적으로 '평가'라는 프로세스가 요구된다.  이 평가는 정확하고 냉정하게 사실 위주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축은 '따뜻한 인간적 관심'이다.  따스한 관심이 수반되어야 하는 이유는 피드백을 하는 목적이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 아니라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축이 합을 이뤄야 진정성이 있는 피드백이 가능하다.'


  결국 학생들을 교육할 때, 적절한 피드백을 하기 위해서는 1) 인간적 관심을 가지고 세밀하게 잘 관찰하고, 2)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각각의 학생에게 맞는 적합한 피드백을 해줘야 현재의 젊은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 그 실수를 통해서 실수를 안 하는 방법을 배우고, 주위의 학생들과 공유하면 교육효과가 몇 배가 될 것이다.         


  286페이지,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은 올바른 리더지, 좋은 선배가 아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사람도 각각의 학생에게 필요한 사항을 잘 가르치고 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서 할 수 있도록 실력을 늘려주는 것이 좋은 선생님이지 학점을 잘 주는 교수가 아니다.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의미를 찾아서 학생들의 발전에 기여해야지 수업에서 또는 실습에서 가르쳐줬다고 안주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교육의 개념을 '수업과 실습을 했다'가 아니라 '학생이 할 수 있게 되었다'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291페이지,

  '지금 세대를 보면 지금의 시대를 볼 수 있다.  지금의 시대를 보면 지금의 세대가 보일 것이다.' 

  사회에서는 '2000년대생들이 온다'는 느낌이지만, 학교에서는 '2000년대생들을 내보낸다'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   한국의 2000년대생들은 기상천외한 'MZ세대' 또는 '요즘 것들'이 아니고, 이제 얼마 후에는 수의사로서 나와 같이 일할 친구들이다.  그들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익히고 배워서 든든한 나의 오른팔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피드백하는 올바른 리더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2023년 마지막 달에 2001년생과 같이 현시대를 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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