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4. 오후: Synapse 회원 학생들과 3시간 인터뷰
7. Outro
Q. 말 심박수 모니터링 기기 수업에서 ‘내가 상상하는 것을 실체화하는 삶을 산다면 재밌지 않을까‘ 라고 하셨던 게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무얼 상상하고 계시는지?
교수님: 제 생각을 클라우드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랑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가장 하고 싶은 건 마취 플랜 짜는 방법을 제가 클라우드에 올려 놔. 그럼 학생들이 다운로드 받아. 그러면 거기 “마취 플랜 짜기-Lee’s method” 이렇게 있을 거잖아요. 그러면 이인형 교수는 어떻게 마취 플랜을 짜는가 그럼 그걸 보고 배워. 그 생각의 수순을 머릿속으로 이식하는 거죠. 자기 나름대로 또 개정된 플랜이 나오면 그걸 또 공유하고.
그 다음, 예전에 플로리다 대학에 신입생이 들어오면, 4년 커리큘럼 강의 매뉴얼이 다 들어있는 노트북을 하나씩 줬대요. 그래서 우리도 클라우드 강의 메뉴얼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강의 자료실’ 이렇게 만들어서 하고 싶어요. 그러면 나도 대동물외과 강의를 할 때, 생리학 강의자료를 참고하며 가르칠 수 있는 거죠.
(개인적인 욕망을 위한 상상은 없나요?)
교수님: 지금 학교에 있으면 잘 모르지만 일단 서울대를 졸업하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사회적으로 가진 자에 해당돼요.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를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함으로써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좋아진다면, 그거는 정말 가진 자가 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내가 내 자신을 너무 룰에 맞추려고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12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학교를 와요. 일본에서도 그랬는데, 아침 7시 반부터 입원환자들 관리를 해요. 9시부터 진료를 하죠. 저녁 잠깐 먹고, 그날 있었던 케이스 조사하고 논문 쓰고 보통 12시에서 2시 사이에 집에 갔어요. 소나 말은 토요일, 일요일도 밥을 먹잖아요?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에도 관리를 해야죠. 이거를 7년 동안 했어요. 그러니까 그게 너무 익숙한 거예요. 근데 여기서도 낮에는 행정 처리하고 저녁 때는 대학원생들 논문 쓴 거 교정해주고 그러면 10시쯤 집에 가죠.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내가 너무 나를 구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 일찍 가요. 본의 아니게 저녁 약속이 없어졌거든요. 저녁 먹고 그러면 8시 9시 되면 그렇게 졸린 거예요. 근데 밥을 먹고 그때 딱 자면 한, 새벽 5시에 딱 일어나는데 너무 개운하고 좋아요. (웃음) 그래서 요즘은 시간 나면 자주 잠을 자요. (웃음)
Q. 수의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수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자.’
‘나의 적은 바로 오늘의 나다.‘
‘나를 이기기 위해, 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
‘나만 또라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