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 스타일을 찾아서
내가 가장 즐겨 그리는 그림은 무용수다. ‘Dancer’라는 제목의 컬러링 북을 독립출판으로 냈을 정도로 무용수를 그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전에는 테두리를 연필 스케치 선으로 남긴 채 색을 올렸는데, 이번엔 드로잉 펜으로 선을 다시 그린 후 채색을 해봤다.
하이라이트 표현을 하지 않아선지 역시 일러스트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보이는 대로 그린 탓에 감히 마티스의 <춤>이 연상된다고 우기기도 했다. 그래서 늘 하던 대로 채색한 게 오른쪽 그림인데, 이쪽이 마음에 들었다.
조각상 그림은 뼈대와 근육의 위치를 연필 선으로 연하게 잡고 진한 연필로 느낌을 살려 선을 다시 그린 다음 색을 올리는 게 내 평소 스타일이다. 확실히 이 방법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명암 연습을 위해 석고상도 그리곤 하는데 14B 연필심인데도 어두운 쪽이 과감해지지 않는 게 늘 마음에 걸린다. 물감으로 채색을 해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성격 탓인가 자책하기 일쑤다. 다음번 그림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길 기대하며 꾸준히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
인물 사진을 보고 연필 선으로 그린 후 채색을 한 건데 제법 마음에 들게 그려졌다. 확실히 테두리가 연필선이면 전체 느낌이 아련해진다. 나는 연필 스케치 선을 지우개로 깔끔히 지우지 않고 채색을 하는데 그건 내가 그린 전 과정을 모두 떠안고 싶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여러 그림을 그리면서 든 생각들을 정리하니 내가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이 보이는 듯했다.
1. 연필 소묘로 명암을 표현하는 건 많이 부족하나 형태 그리기는 나쁘지 않다.
2. 수채물감으로 명암을 표현하는 걸 더 좋아한다.
3. 적당한 거리에서 보는 중경의 인체 그림을 그리길 좋아한다.
4. 세밀하게 그리거나 시간에 쫓기듯 그리는 크로키는 별로다.
5. 조각상이나 명화를 따라 그릴 때 행복하다.
6. 추상화보다 구상화를 확실히 좋아하니 따라 그리더라도 나만의 스타일로 그려가도록 하자.
7. 누가 뭐라든 혹은 관심을 갖지 않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며 꾸준히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
당신이 과정을 사랑한다면 작업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된다.
- 토드 헨리의 <Daily Creative> -
https://instagram.com/dolane67
온라인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는 내 인스타그램에 그림 그리는 전 과정을 업로드하고 있다. 내 프로필 문구를 ”Nevertheless, I keep drawing and writing for my growth... “ 로 새롭게 정한 것은 그저 묵묵히 꾸준히 그려나가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이다. 그림으로 새 인생을 사는 만큼, 눈이 침침해져 더 이상 그리지 못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즐겁게 내 스케치북을 한 장씩 채워 나가는 게 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