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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맨 Oct 15. 2019

투수는 누구를 상대합니까?

투머치 토커의 투머치 울림

선을 넘는 녀석들, 백제 편.

백제의 도읍이었던 공주 출신인 박찬호가 특별출연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설민석: 투수는 타자들과의 심리전 이잖아요? 마운드에 서시면? 그러다 보면 사람을 보고 읽어내는 능력이 생길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투머치 토커 박찬호가 "뭐 좀 하죠... 타자의 리듬을 뺏기 위해 어쩌고저쩌고, 공을 직구를 던질까 변화구를 던질까 어쩌고저쩌고 이런 말을 할 줄 알았습니다)
박찬호: 투수...는 누구를 상대합니까?


출연진: 타자요! (너무 뻔한가..?) 포수? 그라운드(?)?
박찬호: 투수는 '과녁'을 상대합니다.
출연진: 아...?!
박찬호: 투수란 정확히 던지는 사람이지 타자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타자를 상대하려니까 강타자, 약타자... 자꾸 마음이 변하는 거죠.
            살면서 보여지는 거에 많이 현혹되잖아요?
            투수도 타자의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스트라이크 존이 안 보여요...

그렇습니다. 투수는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구종의 공을 던지는 것이 '본질'인 것이죠. 그것이 안타가, 홈런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 타자가 잘한 것입니다.

'본질'보다 타자를 의식하는 '곁다리'에 신경을 쓰는 순간 결국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외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임을 깨달은 투수는 월드 클래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무엇을 상대하는 사람일까요? 

혹시 '과녁'을 상대하는 것을 잊고, '타자'를 이기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요?


잊고 있던 삶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투머치 토커의 짧지만 깊은, 투머치 울림이었습니다. 


투수란 정확히 던지는 사람이지 타자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by Do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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