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 추구가 만든 번아웃
2024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도파밍’이 선정됐다고 한다.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형성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쾌감이나 즐거움 등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자극적인 상황에 노출됐을 때 주로 분비된다. 도파민은 흥분성 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지만 분비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인체에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도파밍’은 도파민의 과다 분비를 즐기듯 수집하는 현상을 말한다. 도파밍은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과 게임 내에서 물건을 수집할 때 사용하는 단어인 ‘파밍(Farming)’이 합쳐진 단어다. 똑같은 일상을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면 도파민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하며, 이미 도파민에 중독됐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숏폼 중독이다. 숏폼은 1분 내외의 영상이나 140자 미만의 짧은 글을 의미하며, 긴 영상을 짧게 요약하거나 잘라내 더 강한 자극을 준다. 실제로 많은 내담자들이 주의력이 저하되었다고 하면서 책을 읽고 싶지만 읽을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숏폼과 같은 콘텐츠에 중독될수록 ‘팝콘 브레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팝콘 브레인'이란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뇌의 전두엽이 반응하는데, 반복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처럼 더욱 큰 자극을 추구한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이다. 팝콘 브레인 증상이 심해지면 무기력감이나 우울, 불안, 충동적인 감정 변화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 기능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S과장님은 도파민 중독의 화신이었다. 직장을 다니는 것만으로 녹초가 되는 보통의 사람들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에 빠져있었다. 신선한 자극에 흥분한 뇌는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단조로운 시골에서 조용한 아이였던 그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섬세한 그의 감각은 신세계의 자극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뇌의 쾌락이 커져갈수록 몸은 다쳐갔고 결국 번아웃이 되었다.
20년도 뇌파검사 결과는 S과장님에게 기존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음을 말해주었다.
3. 집중력과 각성 수준 : 40~60이 보통.
4. 알파발랜스(알파파 좌우뇌 치우침) : 좌뇌(-방향)에서 알파파가 많이 나오면 우울함.
5. 감마발랜스(좌우뇌 균형) :-0.1~+0.1 사이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