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렀다.
오감만족 쇼핑을 끝낸 후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문화 공간으로
우리는 발길을 옮겼다.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하니,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 앞에서
가만있을 수 없다.
가로와 세로로,
전신과 상반신을,
혼자 그리고 둘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작품과 함께 촬영 삼매경에 빠져본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선별작업에 들어간다.
이건 눈 감았고,
요건 머리가 이상하고,
웃는 게 어색하고,
나이 들어 보여서,
이건 또 카메라 안 보고 어딜 보는 건지...
수만 가지 이유로 하나씩 삭제하다 보니,
어라!
지난주에 찍은 사진이 불쑥 튀어나오네.
고로 오늘 찍은 사진은 모두 삭제되었다.
아...
남편이 오늘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달라 한다.
어쩌지?
사진: Unsplash의 Gilles Lam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