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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봄이다!

by 돌콩마음


3월의 봄

불씨와 함께

나무와 꽃이 사라졌다.

가축이 사라졌다.

집도 사라졌다.

이웃과 지인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봄도 사라졌다.


그들을

그 땅을

그 하늘을 바라보는 우리는

저마다의 마음속에 기우제를 지냈다.


우리는 그렇게 3월의 봄을 함께 했다.



4월의 봄

봄의 한가운데서

봄을 지휘하던 4월이

통제력을 잃었다.


갈 길을 잃은 차가운 겨울바람에

창문을 열어주더니

폭설과 우박에 하늘문까지 허락했다.


흔들리는 4월이여, 잊지 말아라!

너는 봄이다!




사진: Unsplash의 Je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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