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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Nov 11. 2020

관계가 어려운 시대

이런 걸 동상이몽이라고 하는 것인지...

코로나 이후로 아이는 친구와 교류가 거의 없다. 

사실 올 초에도 유난스럽다 할 정도로 유치원에 나가지 않았고 되도록 밖에서 밥 먹기보단 힘들면 포장해서 집에서 먹고 멀리 나갔을 경우는 간단한 간식 같은 걸 싸들고 다녔다. 남편은 점심때 식사를 하러 집에 오더라도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 등 밖에 있던 먼지 세균을 말끔히 씻어냈고 나와 아이도 바깥 외출을 했을 경우 예외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 친구가 집에 찾아오는 일도 거의 한두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저번 달동네에 아이들 학원에서 확진자가 확산된 이후로는 더 조심하고 있다. 우리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동네에 있는 아이의 절친한 친구 엄마는 나와는 정 반대 성향을 갖고 계신 분이다. 조심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개방적이시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유난을 떨고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강요하진 않지만 불편한 부분이 겹쳐지긴 한다. 


이제는 코로나 시대로 오랜 시간 보내왔기 때문에 아이들 또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처음부터 코로나 시대에 살았던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싶은 욕망은 어찌할 수가 없어 어른들이 신경을 써줘야 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친구와 함께 놀면 나야 좋다. 친구와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엄마도 그 시간엔 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너무나도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보자고 하는 말에 내가 '아니야 싫어'라고 말하기도 괜히 미안하다. 내가 유난 떠는 엄마가 된 거 같고 바이러스 때문에 상대방을 꺼려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만나자!!' 하며 나도 무뎌지는 것도 못하니 이 시대가 너무나도 힘들다.  


이런 걱정 하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길 간절히 바란다. 


메인 배경 이미지 출처: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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