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나 수용하기.

by 달빛한줌

저자의 문장


낙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서 'You should'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사자는 그렇게 결코 안 산다면서 'I will'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계를 극복해야 비로소 어린아이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라면서 'I am'이라고 합니다.

- 『니체의 인생 강의』, 이진우, Humanist -


생각을 잇다.


'전복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니체. 그는 인간에게 세 가지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낙타, 사자, 그리고 아이.


낙타. 현실의 무게를 지고 사는 이들이다. 하지만 마냥 현실과 타협하는 것만은 아니다. 존재에 대한 의문을 항상 품고 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마도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낙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자. 나에게 요구되던 타성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이들을 말한다. 타인에 의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자각하고 변화하고자 한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내 삶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다'라고 외치는 단계이다.


어린아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단계이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운동해야 하는데'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과거나 미래는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현재에 집중한다. 현재의 내가, 내가 직시한 순간순간들만의 행동과 감정만이 의미 있을 뿐이다.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행복과 자기 계발서와 관련된 책들이 여러 권 발행되고 있다. '행동해야 한다' '목표가 있어야 한다'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등등... 대부분의 내용들이 동일하게 한 번뿐인 인생,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자들의 말씀을 볼 때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비교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삶인가요? 정작 당신들의 글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나와 당신들을 비교하게 되는데요. 그저 비교하는 감정마저도 인정하며 살면 안 될까요?'


이것을 해야 한다, 저것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저 현재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하고는 것이 니체가 이야기한 어린아이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행동하자고, 비교하지 말자고, 목표 있는 삶을 살자고 수십 번, 수백 번 다짐해 왔지만 사실 잘 안 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에 매번 스트레스만 받는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수정하려고만 하니 오히려 괴롭다. 빈둥빈둥하며 게으른 나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 나도, 아무 목표 없이 하루 살이 삶을 사는 나도, 이제는 인정하고 수용해보려 한다.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나이고, 그것을 받아들일 때, 니체가 이야기 한 인간의 세 가지 변신의 마지막 단계인 어린아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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