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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Sep 01. 2021

#11.코로나, 그리고 준비된 창업의 정석

다모이 이야기


창업교육과는 별도로 2019년 10월말에는 한국IT융합협회 백 회장님의 추천으로 실리콘밸리한인상공회의소 김 회장님과 4차산업 관련 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업무협약서도 체결했습니다. 추후 준비된 창업교실을 통해 육성된 기술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도울 심산이었죠. 


하지만 준비된 창업교육과정 개설이 실패로 끝나자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재창업보증 자금을 받아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준비된 창업교육 사업에 대한 실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죠. 자금이 바닥나고 있었고,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1년전 계획했던 사업계획서 대로 나름대로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이 필요했죠. 사무실을 정리하고 남은 보증금으로 생존할 수도 있고, 특허 출원 대행, 사업계획서 코칭으로 어느 정도 버틸 자금은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비된 창업교육 사업을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었죠.


‘집중해야 한다. 다시 한번 집중해 보자!’ 지금까지 준비된 창업 10단계에 대한 노하우, 실전 적용을 통해 해 왔던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퇴직하기 전에, 실직 후 집에 있는 동안에도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너는 융자 받니? 나는 투자 받아!”가 초보 창업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럴 창업가이드라면, 실전 창업에서 창업 코치와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전가이드가 필요했죠. 그렇게 마음을 먹고 2020년 1월, “준비된 창업의 정석” 집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라도, 어떤 업종이든지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지금까지 준비된 창업 10단계에 따라 진행해 온 다모이의 사례를 담아 보자.’라는 대 원칙을 정한 후 목차를 잡고, 관련 자료 수집을 하면서 뼈대를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2020년 1월말, 코로나 19 소식이 방송을 통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인근 건물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건물이 폐쇄되었고, 2월이 되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대 소식이 언론 매체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휴교령이 내려지고, 식당이 문을 닫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나날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책을 쓰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원고 집필을 계속해 나갔고, 드디어 2월말에 원고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끝내고 보니 A4 기준으로 500페이지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이었죠.


준비된 창업의 정석, 김진수 저, 2020. 3



집필을 하는 동안 정부지원 사업 신청도 해 나가기로 하고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 R&D 첫걸음 기획사업, 창업성장 기술개발사업, 데이터 바우처사업 등을 하나하나 신청해 나갔습니다.


다모이 창업지원사업, 기술개발사업 신청현황


준비된 창업교육의 사업화와 준비된 창업교육 O2O 플랫폼 구축 기술개발 아이템이었죠. 하지만 R&D 첫걸음 기획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면심사단계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O2O 플랫폼 기술개발 준비가 덜 된 탓이었죠.


4월이 되자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느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오프라인 교육은 지속하기가 불가능했고, 한 달에 400여만원이 되는 운영비를 감당하기가 불가능했던 것이었죠.


준비된 창업교육 사업은 당분간 중단시켜야만 했습니다. 결국 사무실을 빼기로 하고 임대주에게 연락하여 사무실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임대 당시 퇴거 시 원상복구를 조건으로 계약했기에 모든 집기와 인테리어도 철거해야만 했습니다. 가산동 입주 10개월만에 내린 결정이었죠.


‘다모이의 준비된 창업은 여기까지인가’ 마음속으로 몇 번씩 되뇌이며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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