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간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지난 10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최대 복병이었던 관세 불확실성이 드디어 해소된 것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간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지난 10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최대 복병이었던 관세 불확실성이 드디어 해소된 것이다.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이번 관세율 인하로 현대차는 연간 2조3000억원, 기아는 1조5000억원 수준의 관세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은 연간 101만대에 달하는데, 기존 25% 관세율이 적용됐다면 8조4000억원의 관세를 부담해야 했지만 15%로 낮아지면서 5조3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특히 3분기 실적에서 관세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협상 타결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 중 관세 영향이 9300억원이었고, 기아는 영업이익 감소 요인 1조9500억원 중 관세 영향이 1조2340억원으로 가장 컸다.
증권가는 일제히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4% 상향 조정했고,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 2조3000억원, 기아 1조5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관세율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부담액이 3조1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관세 인하를 계기로 글로벌 생산 체제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는 2025년 4월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기차를 통합 생산할 예정이다.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과 한국 수출의 균형을 맞춘 최적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관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는 올해 10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빠르면 11월 중, 늦어도 12월이나 내년 초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9일간 지속됐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 사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원가 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관세 비용의 60%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역시 “관세 부담 완화로 4분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관세 협상 타결 직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차 주가는 10월 28일 25만500원에서 29일 25만8000원으로 상승했고, 11월 3일까지 단 3거래일 만에 약 15% 급등하며 시가총액 5위를 탈환했다. 기아도 10월 한 달간 주가가 19.07%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관세 인하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과 유럽연합이 15%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한국도 동일한 조건을 확보하면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리스크 해소와 함께 전사적 원가 절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조,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원가 절감을 추진하며 관세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SUV와 전기차 판매 확대에 주력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관세율 10%포인트 인하는 현대차그룹에 실질적으로 연간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4분기와 내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은 단순히 관세 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지연과 생산 계획 차질 우려가 사라지면서,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있어 이번 관세 협상은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