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만원에 에어서스펜션이 기본이라고? 18개월 대기 행렬을 만들었던 그 차가, 이번엔 스웨덴에서 직접 날아왔다. 2026년형 볼보 XC60이 중국산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며 중형 SUV 시장을 발칵 뒤집고 있다. 10월 판매량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서며 BMW X3, 벤츠 GLC를 긴장시키는 이유가 뭘까.
2023년부터 2024년 초반, 중국 청두 공장에서 생산된 XC60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14개월을 기다렸다가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속출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품질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8개월 기다렸는데 중국산이라니, 이게 말이 되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하지만 2026년형 XC60은 완전히 다르다. 볼보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XC60 물량을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토슬란다 공장은 볼보 브랜드 최초로 ‘기후 중립’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로, XC90과 함께 볼보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책임지는 핵심 공장이다. 중국 생산 물량 확대로 출고 적체를 해소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펼치며, 품질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있다.
2026년형 XC60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에어서스펜션이다. B5 AWD 울트라 트림(7,330만원)에 에어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술렁였다. 통상 1억원대 이상 플래그십 모델에나 적용되던 고급 사양이 중형 SUV에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동급 경쟁 모델인 BMW X3나 벤츠 GLC에서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하려면 추가 옵션으로 수백만 원을 더 내야 한다. 심지어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XC60은 이를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5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대”라고 강조했다.
실제 시승 후기에서는 “초고속 주행이 넘 부드럽다”, “승차감이 완전히 다른 차급”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400km 장거리 시승을 진행한 한 전문가는 “에어서스펜션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노면 상태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한다”고 극찬했다.
2차 부분변경을 거친 2026년형 XC60은 외관 디자인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준다. 전면부에는 새로운 T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되어 더욱 강렬한 첫인상을 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파라메트릭 그릴은 기존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프리미엄 SUV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한다. 헤드램프 내부 디테일도 정교하게 다듬어져 고급스러움이 한층 강화됐다.
‘토르의 망치(Thor’s Hammer)’로 불리는 시그니처 DRL은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나 야간 주행 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후면부 디자인은 XC60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색감이 짙어진 리어램프를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오로라 실버, 멀버리 레드 등 새로운 컬러 옵션도 추가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멀버리 레드는 출시 직후 가장 인기 있는 컬러로 자리잡았다.
실내는 11.2인치로 확대된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기존 9인치에서 크기가 커지면서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스냅드래곤 코크핏 플랫폼 기반의 빠른 반응 속도는 마치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처리 속도로 어떤 기능도 지체 없이 작동한다.
구글 빌트인(Google Built-in) 서비스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헤이 구글,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줘”와 같은 명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한국어 음성인식을 지원하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제공한다. 볼보는 15년간 무상으로 무선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LTE 통신도 5년간 무료다.
시트에 적용된 퀼티드 노르디코(Quilted Nordico)와 헤링본 위브(Herringbone Weave)와 같은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는 기존 가죽 소재를 대체하면서도 뛰어난 촉감과 품질을 유지한다.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겠다는 볼보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최고급 가죽과 같은 질감을 선사하며, 지속 가능한 소재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구현해냈다는 점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2026년형에서도 이어지는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는 주목할 만하다. B5 트림은 2.0리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25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B6 트림은 더욱 강력한 300마력을 제공하며, 최상위 T8 트림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455마력의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 개선도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 최적화를 통해 연료 효율이 향상되었고, 저공해 2종 차량 인증을 받으면서 전국 공영 주차장 50% 할인, 공항 주차장 할인 등 다양한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연간 주차비만 따져도 수십만 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
4륜구동 시스템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되며, 토크 벡터링 기능으로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눈길이나 빗길 같은 열악한 노면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5 모델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6.9초가 소요되며, SUV 모델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준수한 가속 성능이다.
볼보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안전이다. 2026년형 XC60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총망라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이 모두 기본으로 제공된다.
특히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와 대형 동물까지 감지해 자동 긴급 제동을 실시한다. 야간 주행 시에도 적외선 카메라로 보행자를 미리 감지해 경고한다. 교차로에서의 좌회전 시 맞은편 차량을 감지해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유럽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XC60의 차체 구조는 볼보의 자부심이다. 고강력 보론 스틸을 사용한 케이지 구조로 탑승객을 보호하며, 측면 충돌 시에도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볼보의 노력은 XC60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년형 XC60의 진가는 판매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2025년 10월 현재, XC60은 볼보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주력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XC60은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 270만 대를 돌파하며 볼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등극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XC60의 약진은 놀랍다. 2024년 BMW와 벤츠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한 볼보의 성장 동력이 바로 XC60이었다. 중국 생산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스웨덴산으로 전환하면서도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XC60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성에 균열을 내고 있다”며 “가격 대비 사양과 안전성,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감성까지 갖춘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BMW X3와 벤츠 GLC의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 중 상당수가 XC60으로 선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대리점들의 전언이다.
연예인들의 XC60 선택도 화제다. 특히 이효리가 볼보 XC60을 타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면서 ‘이효리 효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출고 대기가 수개월씩 밀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셀럽들이 XC60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과시적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최상급 안전성,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이들의 가치관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처럼 튀지 않으면서도 내실을 갖춘 차를 찾는 이들에게 XC60은 최적의 선택지다.
BMW X3, 벤츠 GLC, 아우디 Q5, 제네시스 GV70까지. 쟁쟁한 중형 SUV 시장에서 XC60은 독보적인 무기를 확보했다. 7천만원대 가격에 에어서스펜션 기본 장착, 스웨덴 생산으로 품질 논란 종식, 그리고 볼보만의 안전 철학까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XC60의 가격 대비 사양 경쟁력에 긴장하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XC60이 제시한 가격 대비 가치는 독일 브랜드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면서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설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V70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지만, XC60의 스칸디나비아 감성과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다. 특히 수입차를 원하지만 독일차는 식상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XC60은 완벽한 대안이 되고 있다.
2026년형 XC60의 국내 판매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 원 △B5 AWD 울트라 7,330만 원 △T8 AWD 울트라 9,1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에어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된 B5 AWD 울트라 트림이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출고 기간은 현재 3~4개월 정도로 안정화된 상태다. 과거 18개월 대기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개선된 것이다. 다만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출고 대기가 다시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말 프로모션과 맞물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공해 2종 차량 혜택도 놓칠 수 없다. 공영 주차장 50% 할인, 공항 주차 할인, 일부 지자체의 혼잡통행료 감면 등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이 크다.
2026년형 볼보 XC60은 중국산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에어서스펜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차”라는 편견은 XC60의 진가를 가리는 꼬리표에 불과했다. 스웨덴 장인정신이 만든 프리미엄 SUV의 진가를 확인하